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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 없애고 훼손…수사 의뢰하며 진흙탕 싸움

<앵커>

국내 주류업계 1위를 다투는 두 회사가 서로 상대방의 홍보물을 훼손하고 무단으로 뜯어내는 장면이 CCTV에 담겼습니다. 한쪽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자, 또 거기에 맞대응하면서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성남 모란시장 한 식당 앞, 승합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오비맥주의 신제품을 홍보하는 유명 연예인 등신대 광고판을 트렁크에 싣습니다.

차량 조회 결과, 하이트진로 법인 소유 차였습니다.

안양 범계역 근처에서는 한 남성이 홍보물을 가득 떼어내고 또 다른 남성은 업소 외벽에서 무언가를 힘겹게 뜯어냅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LED 홍보물로, 영상 속 남성들은 오비맥주 직원이었습니다.

오비맥주가 이 일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하이트맥주도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비맥주 관계자 :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영업방해 행위를 기획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하이트맥주 관계자 : 위기감에서 오는 저희에 대한 흠집내기로 밖에 생각이 안됩니다.]

경쟁사 비방 마케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남양유업은 경쟁사에 대해 비방 댓글을 조직적으로 남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치킨업계 라이벌 BBQ와 BHC는 7년 동안 20여 건의 소송을 주고받는가 하면 가전 맞수 삼성과 LG전자도 비방전을 벌이다 공정위에 서로 신고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지영 : 그렇게 전쟁하면서, 불법을 저지르면서 해야 할까 싶어요. 아무도 안 사 먹을 것 같고요. 그럼 더 안 팔리지 않을까요.]

경쟁사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마케팅은 결국 소비자의 불신과 혐오로 이어져 스스로에게도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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