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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연기론' 첫 공개 주장…"집권전략 측면, 고민 필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은 내부적으로 꾸준히 제기됐으나, 공개적 주장 개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민주당 당헌 88조 2항에선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선거일 '180일 전'까지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120일 전'이 기준인 국민의힘보다 대선 후보 선출이 두 달가량 빠른 겁니다.

현행 당헌대로면, 민주당은 올해 9월 9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합니다.

'친문' 재선 의원인 전재수 의원은 오늘(6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중단없는 개혁과 민생을 위한 민주당의 집권전략 측면에서 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을 들며, "국민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1년 이상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하면 그것은 민주당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어도 우리 국민 3,000만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많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경선을 해도 늦지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경쟁이다."라고 강조하며, "대선 180일 전에 이미 대선후보를 만들어놓고 국민의힘이 진행하는 역동적인 후보 경선 과정을 멀뚱멀뚱 쳐다만 봐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 의원은 SBS와의 통화에서 "경선연기론에 대한 공감대가 당내에서 꽤 많이 형성됐다."라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측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개정도 불필요하다."라면서,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 대권 주자 3인(이재명, 이낙연, 정세균)측은 당의 뜻을 따르겠다는 원론적 견지를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 측 관계자는 "당의 뜻과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라면서도, "(경선 연기가 추진된다면) 상식과 원칙에 입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당의 원칙과 결정을 존중하고 그에 따를 것"이라면서 "경선 연기론 관련 당내 공감대가 있다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 측도 "당내 경선 룰에 대해 후보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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