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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선, 여론만으론 승리 어려워…국민의힘에 다시 안 가"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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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서 인물 찾던 국민의힘…같이 못 있겠다 싶어 나와"
"안철수, 강도 높은 비판하게 만든 장본인이 누군지 생각해야"
"광주 '무릎 사죄', 자유한국당의 패착 시정한 것"
"국민의힘에 절대 다시 안 갈 것…정치에 미련 없다"
"충분히 공부해도 대통령은 힘든 것…여론만 가지고 승리 어려워"
"문 대통령, 국민이 납득 못하는 장관 후보 임명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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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영상 잘 보셨습니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찾아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이제 국민의힘 재보선 끝나고 떠나신 지 거의 한 달 다 되어 가지 않습니까?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렇죠. 내일모레면 한 달 되는 거죠.
 
▷ 주영진/앵커: 어떻게 한 달 보내셨습니까?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동안 잠깐 쉬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 주영진/앵커: 백신 접종받으셨다는 기사도 떴던데.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30일에 맞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괜찮으셨어요?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별로 큰 고통은 없었으니까 괜찮았던 거죠.
 
▷ 주영진/앵커: 2차 접종에 대해서는 언제쯤 다시 오시라 이런 얘기까지 있던가요?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5월 24일에 2차 접종 맞을 거랍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한 한 달 정도 간격을 두고.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한 3주 조금 더 지나는 거죠.
 
▷ 주영진/앵커: 국민의힘 이제 떠나신 지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아마 많은 시청자분들께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정치판을 떠났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맞는 겁니까, 틀린 겁니까?
 
김종인 인터뷰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 자신은 정치판을 떠났다고 생각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걸 잘 안 믿는 것 같아요.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들이 이렇게도 얘기하고 저렇게도 얘기하고 하는데 그분들이 얘기하는 것과 내 생각하고는 전혀 맞지가 않으니까 한번 일단 떠난다고 했으면 떠나는 거지 더 이상 정치에 대해 미련을 갖거나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 주영진/앵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하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인물이다' 라는 평가가 많아요. 왜냐하면 여당과 야당을 넘나들면서 이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가 사실상 대표 역할 아닙니까? 여당 대표도 하고 야당 대표도 한 거의 유일무이한 인물 아니냐.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런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왜 그런 운명, 그런 역할이 본인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하세요?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실은 왜 그런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냐 하면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시에 사실은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화두를 끄집어내고 그거를 꼭 실현한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하는 데 역할을 해 줬는데, 그 후에 박근혜 정부가 탄생을 하고 새누리당이 집권 여당이 돼서 이분들이 너무나 지나친 사고를 했는지 모르지만 20년 집권하느니 이런 얘기를 끄집어내고. 상대적으로 야당은 안철수 씨가 탈당하고 야당이 거의 부스러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이게 야당이 완전히 망가져버리면 한국 민주주의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제가 당시에 2016년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장으로 갔었던 거예요. 그다음에는 거꾸로 이번에 지난 4.15 총선에서 야당이 완전히 수도권에서 대패를 해 버려서.
 
▷ 주영진/앵커: 그랬죠.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저는 봤어요. 수도권에서 야당이 대표를 했다고 하는 것은 야당의 존재 자체에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역시 또 야당이 부재하는 상황에서 또 여당 쪽에서는 그냥 자신만만하게 20년을 집권하느니 어쩌니 운운하기 때문에 역시 여기도 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기는 해야겠다 해서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을 좀 도와줘야겠다 해서 갔던 겁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그런 고민 같은 거는 없으셨어요? 처음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쪽에서 도와달라고 요청이 왔을 때 그 전까지는 열린우리당 소속의 국회의원을 하셨죠?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한 적은 없고 열린우리당이 탄생을 하고 전에 그 민주당이 쪼그라들지 않았습니까? 그때 이제 조순형 당대표가 민주당에 정책적인 측면에서 도와달라 그래서 그때 그래서 내가 민주당에 비례대표로 간 적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래서 어쨌든 많은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때로는 탈당을 해서 여당에서 야당, 야당에서 여당 가기도 하고 그러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내가 이쪽에서 국회의원을 했던 사람인데 내가 그쪽 당에 가서 도와주는 게 괜찮겠느냐.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이런 고민 같은 건 없으셨어요?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가 별로 그렇게 상당 기간 지나고 난 다음에 했기 때문에 내가 별로 그렇게 그런 측면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았고, 내가 어디에 가든 간에 소위 국가 발전을 위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내 능력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내 스스로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별로 내가 그렇게 스스로 양심에 무슨 혼란이나 이런 걸 느껴보지는 않았어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전반적으로 성과가 좋았다. 어쨌든 새누리당은 당시에 대선에서 승리를 했고요. 그다음에 또 민주당을 도왔을 때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크게 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어쨌든 간에 한 석을 더 많이 얻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에? 그리고 이번에도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부산시장 이겼는데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그다음에 작별하는 모습은 아름답지 못했다.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작별하는 모습이 아름답지 못한 것은 사실은 그 당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해서 나를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막상 가서 일을 성취시키고 나서 상황을 보니까 도저히 내 스스로가 거기에 있을 수가 없다고 하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내가 빠져나온 겁니다. 예를 들어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는 내가 국회의원 임기를 3년 이상 남겨놓고 의원직도 다 버려버리고 탈당하고 나와 버렸고 이번에도 사실은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재보선을 치르는 과정 속에 내가 그 당에서 여러 가지로 느끼는 바가 있어요. 과연 이 당이 이런 식으로 가면 되겠느냐. 이러면 선거라고 이번 재보선은 내가 확실히 이긴다고 하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을 해서 어떻게든지 소위 국민의힘의 후보를 서울시장을 당선시켜야겠다 하는 이런 과정에서 당을 들여다볼 것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무슨 패배 의식에 젖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국민의힘의 후보로서는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해서 외부에 있는 후보에 다들 정열을 쏟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기 때문에 과연 내가 이 사람들하고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이런 판단을 했기 때문에 선거 끝나자마자 그 다음 날에 나와 버린 겁니다.
 
▷ 주영진/앵커: 사실 생각해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도 처음에 출마 선언할 때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오기만 한다면 경선에 같이 참여한다면 저는 출마를 안 하겠습니다’ 하는 조건부 출마 선언까지 했는데 참 결과는 단일화 경쟁에서 오세훈 후보가 이겼어요. 그래서 항간에서는 이번 선거는 오세훈 후보의 승리라기보다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승리 아니냐 이런 말도 있었는데.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나의 승리라기보다는 나는 국민의힘의 대표로서 국민의힘의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그 역할을 했던 것뿐이에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그 단일화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서 쏟아냈던 대단히 강도 높은 비판의 발언들, 이것은 어떤 전략적 차원이었습니까? 아니면 원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 그렇게 좀 비판적인 생각을 평소에 갖고 계신 거예요?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가 강도 높고 비판을 하게 만드는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나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거기에 대한 반응을 안 했을 거예요. 예를 들어서 지난 1월 6일에 나를 찾아와서 본인 스스로가 야당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을 나가야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그러면 자기 혼자서 야당 단일 후보가 된 거지 나는 일단 제1야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사람인데 당신이 진짜 단일 후보가 되고 싶으면 우리 당에 입당을 해서 하면 아마 당신이 될지도 모르겠다 해서 들어오라고 했더니 2번을 가지고는 절대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2번을 가지고 당신이 당선이 불가능해서 못 들어오겠다고 생각하면 단일 후보를 하려면 방법이 있느냐. 당신이 그러면 3월 초까지 기다리면 우리 당의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그때 가서 그러면 단일 후보를 결정을 하자. 그러고서 헤어졌는데 밖에 나가서 단일 후보 관련해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쪽을 부추기고 또 일부 언론에서도 따라서 안철수의 서울시장 후보론을 가지고 얘기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나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그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나는 어떤 형태로든지 내가 우리 당의 후보를 단일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나 나름대로 작년 12월부터 지난 3월 말까지 여론조사니 뭐니 모든 것을 나 나름대로 많이 연구를 했어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가서 우리 당의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이 사람이 틀림없이 될 거라고 하는 확신을 가지고 이번 보궐선거에 임했던 겁니다.
 
▷ 주영진/앵커: 안철수 전 대표하고는 인연이 이번이 처음이신 건 아니잖아요. 처음에 정치 참여할 때도.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과거에 그분이 정치 참여 처음 시작할 때 2011년 그때부터 얘기를 해 봐서 잘 알아요.
 
▷ 주영진/앵커: 그때의 생각과 지금 생각이 크게 안 바뀌신 겁니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생각은?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때 내가 판단하는 거나 지금 판단하는 거나 별 차이가 없어요.
 
▷ 주영진/앵커: 그리고 조금 전의 영상을 보면 국민의힘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또 지금이 5월입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국립묘지를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참회하시고 참배하시고 반성하시고 이런 모습들이 국민의힘에서 전체의 동의와 박수를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여전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우리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들으신 겁니까?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아니, 그것이 사실은 과거에 자유한국당의 나는 큰 패착이라고 보는데 새누리당, 민주당 시절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탄핵을 받았으면 그 탄핵을 왜 받아야 하느냐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을 철저히 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변경이 돼서 그거에 대한 소위 시정을 제대로 했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도 거기에 대해서 전혀 무관심하게 지나가면서 오히려 광주 5.18 민주화운동 같은 것을 비하하는 소리가 나고 그러니까 자연적으로 국민들로부터 짜증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이 당이 결정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것 같으면 당이 그동안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을 시정하는 것이 방법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사실은 제가 광주 5.18 묘역에 가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서 5.18과 관련해서 그 당의 소속 의원들이 비하 발언하는 것 이것에 대한 사죄도 하지 않을 수 없고 그랬던 겁니다.
 
▷ 주영진/앵커: 이제 국민의힘이 다시 그것을 거꾸로 돌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믿으십니까?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가 보기에는 거꾸로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이번에도 보니까 내일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기현 원내대표가 또 5.18 묘지를 찾겠다고 또 초선 의원들이 한 10여 명 또 5월 10일에 5.18 묘지에 가서 작년 이후에 우리가 해 왔던 것을 이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거를 아마 뒤집기는 힘들 거라고 봅니다.
 
김종인 인터뷰

▷ 주영진/앵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서 거기에 대한 평가는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어쨌든 간에 목숨을 바쳐서 이루려고 했던 그 정신은 모두가 다 추앙하고 받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하고 계십니까?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건 역사적인 사실로 확인이 됐고 법률적으로도 다 규율을 지었기 때문에 그거를 자꾸 부정하고 반론을 제기할 것 같으면 내가 보기에는 정치적으로 국민들의 호응을 받기가 힘들 것이라고 봐요.
 
▷ 주영진/앵커: 지금 정치판을 떠나셨다고 처음에 말씀을 하셨는데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아마 차기 당대표에 나가겠다, 초선 의원으로서. 무조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님 모셔오겠다. 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단 말이에요.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제가 사실은 지금 여러 가지 제 개인적으로 여건으로 봐서 다시 내가 무슨 국민의힘으로 어떤 형태를 통해서 간다고 하는 것은 사실은 불가능하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 주영진/앵커: 그래서 또 정치부 기자들이 상상력으로 쓰는 기사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주변에 자신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정치적 우군이 현재는 안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의힘에 들어올 것이냐 이른바 제3지대에서 할 것이냐 이런저런 전망의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기사들이 참 많이 나와요.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거는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들이 이렇게도 얘기하고 저렇게도 얘기를 하는데 윤석열 전 총장도 자기가 마음속에 내가 앞으로 대권을 한번 생각해야겠다 그러면 여러 가지로 많이 생각을 할 거예요. 그리고 내가 보기에 그 주변에 아마 현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많은 아이디어를 낼 거라고 봐요. 그런데 거기에서 본인이 판단이 어떻게 서느냐에 따라서 자기가 앞으로 자기 행동을 결정할 거라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지금 일부 정치 평론하시는 분들이나 기자들이 내가 무슨 윤석열 전 총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그런 표현들을 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지금까지 누구를 기다려 본 적이 없어요. 과거에 민주당도 가보고 지금 국민의힘도 가봤지만 그 당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에서 도움을 요청을 했기 때문에 갔지 내 스스로가 결정을 해서 간 건 아닙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인간적인 실망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나는 지금으로서 보면 가급적이면 다시는 인간적으로 실망하지 않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기 때문에 함부로 정치에 다시 뛰어들거나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 주영진/앵커: 함부로 정치에 다시 뛰어들 일은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윤석열 전 총장이 비대위원장님, 제가 이제 한번 대선에 도전하고 싶은데 마음을 굳혔는데 저 좀 도와주십시오. 김종인 전 위원장님 같은 분이 도와주셔야만 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한다면.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것은 앞으로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 주영진/앵커: 이렇게 말씀하시면 정치부 기자들은 그렇게 기사를 쓰죠, 부인하지는 않았다.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부인하지는 않았다. 별로 그렇게 사실은 사람이 이렇게 누구를 도와주거나 어떤 형태로든지 가서 일을 해서 참 나라가 잘되는 방향으로 간다 그러면 거기에서 그래도 그 나름대로의 성취감도 느끼고 그러는 건데 도와주고 난 결과가 별로 좋지 않게 나타나고 그러면 결국 가서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그러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그러한 것은 내가 좀 피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정치를 하면서 여야를 넘나들면서 어쨌든 간에 전직 대통령만 한 3명 함께 일을 하거나 도와주시기도 하고 그랬단 말이죠. 그러면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구나 하는 그런 감각 같은 게 있을 것 같아요.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러니까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오랫동안 내가 나라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을 하고 나라의 변화를 잘 깨닫고 국민의 정서가 어떻게 변하는지 이런 것에 대한 오랫동안 준비를 거쳐서 지금 현재 우리가 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실상이 이러하니까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나는 이렇게 해나가야겠다 이게 각 분야가 다 그러잖아요. 외교, 안보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교육도 그렇고 또 국제사회의 이런 현상들. 그런 것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서 대통령이 되어도 대통령 하기가 힘든 건데 그러한 준비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어떠한 순간적인 소위 여론 형성에 따라서 대통령이 되고 나서 볼 것 같으면 별로 성공의 가능성이 나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 주영진/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저절로 떠오르는 말씀을 지금 하셨습니다.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아니,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에 그러면 왜 전직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성공한 사람이 없느냐. 그걸 한번 냉정하게 검토를 해 보면 자연적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은 뭐를 갖춰야 할 것이냐는 것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
 
▷ 주영진/앵커: 공교롭게 경제가 항상 중요하다고 하는데 경제 전문가 출신 대통령은 많지 않았어요. 정치를 오래 한 대통령들이 있었고 실물 경제, 기업인 출신의 대통령은 있었습니다만. 이것도 어떻게 보면 좀 역설적이지 않습니까?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런데 대통령이 어느 한 특정 분야를 꼭 전문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국가 경영에 있어서 필요한 어떤 상식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을 것 같으면 그리고 좋은 참모들을 활용하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어떤 분야, 특정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또 지금 말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가능성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고 조금 전 말씀은 또.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가 없는 거죠.
 
▷ 주영진/앵커: 어떤 면에서 그렇게 평가를 하신 겁니까?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될 사람이면 내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 그럴 것 같으면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어떻고 특히 최근에 와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국민이 거기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상당수의 국민이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의 상황으로 내가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거에 대한 그러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거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냐. 특히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에 양극화 문제가 굉장히 심화됐어요. 게다가 이런 양극화 문제가 심화가 되니까 우리나라 출산율도 점점 떨어져가고 있단 말이에요. 지금 출산율이 0.8 정도 되는데 이게 더 떨어져간다고 생각할 것 같으면 나라의 미래가 참 걱정될 수밖에 없잖아요.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를 내가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 하는 이러한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를 해야만이 국민이 따라가주지 않을까 봐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여론조사에 등장하는, 대선이 1년이 채 안 남았단 말이죠. 그리고 5월 10일이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꼭 1년이 남는 날인데 지금 여론 조사에서 어쨌든 간에 앞서가는 후보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후보들 말고 새로운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과거의 경우를 보면.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새로운 후보 그것도 전혀 배제할 수가 없어요.
 
▷ 주영진/앵커: 그렇게 보십니까?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가 보기에는. 과거에도 보면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사람이 대통령이 꼭 된다는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2002년도 대선을 놓고 볼 것 같으면 당시에 모든 사람이 아마 90% 이상이 이회창 씨 당선을 다 예측하고 선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렇게 얘기를 했을 거예요. 그러나 결론으로 가서는 결과가 달리 나타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가 보면 그 시대의 정신에 따라서 그 시대에 국민의 정서가 어떻게 흐르느냐 이거를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할 것 같으면 초기에 나타나는 여론조사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봐요. 지금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하는 과정에서도 보면 여론조사상으로 볼 것 같으면 소위 국민의힘의 오세훈 후보가 될 거라고 누가 상상도 못했던 것 아닙니까?
 
▷ 주영진/앵커: 그건 맞죠. 오세훈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를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국민의힘에서도 많지 않았던 것 아닙니까?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 얘기하시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 혹시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님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잘합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대단히 섭섭해했다 이런 기사가 나왔던데?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거는 기자들이 그냥 쓰는 소리지 내가 섭섭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내가 왜 그 사람이 돌아오라 그러는데 내가 갈 사람도 아닌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별로 나는 그것에 대해서 개의치 않았습니다.
 
김종인 인터뷰

▷ 주영진/앵커: 그리고 조금 전에 드린 질문을 제가 이렇게 바꿔서 드려볼게요. 누가 되느냐가 아니라 지금 여론조사상에서 잘 나오는 후보들이 한 두세 명 있고 나머지 후보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후보들 말고 전혀 새로운 인물이 지금 여론조사상 저 밑에 있거나 아니면 전혀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것도 나는 그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제가 아까 2002년도 대선을 얘기를 했는데 그 당시에 새천년민주당인가 후보가 9명이 있지 않았어요? 그중에서 제일 앞서 가는 사람이 이인제 후보였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랬죠.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 당시에 노무현 후보가 아주 지지도가 별로 놓지 않았던 사람이에요. 그러나 결국에 가서 그 당시에 내가 노무현 후보가 나를 보고 도와달라고 나를 자주 찾아다닐 때니까 내가 개인적으로 충고도 많이 해 주고 여러 가지 얘기도 많이 하는데 그때도 노무현 후보한테 얘기한 생각이 나는데 당신이 이길 수 있다고 내가 그랬어요. 그때 이인제가 후보가 33%인가까지 가져갔을 때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도 마찬가지로 지금 새롭게 꿈틀거리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자기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정서가 거기에 맞으면 그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거죠.
 
▷ 주영진/앵커: 지금 방금 그 말씀을 KBS에 나가셔서 하셨죠?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런데 유인태 전 의원이 며칠 전에 나와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해서 했던 이야기는 사실과 다른 부분인 꽤 있다.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 사람이.
 
▷ 주영진/앵커: 염동연 전 의원이 또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거는 유인태 의원이 모르는 소리지. 노무현 후보가 2001년 초부터 나를 보고 자기를 도와달라고 계속 나한테 찾아왔던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경선 가기 전에 나한테 들러서 얘기를 할 때 내가 그 얘기를 해 준 거예요. 당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광주 경선에서 최소한 2등은 해야지 당신이 후보가 될 수 있다' 내가 이 얘기를 한 것이지. 그러니까 자기네들이 알 리가 없지. 그 사람들 염동연 전 의원이 당시에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 지지 총책을 맡아서 했기 때문에 자기들끼리만 그렇게 아는 것이지 나하고 당시에 노무현 후보하고 얘기한 것을 자기네들이 알 리가 없는 거죠.
 
▷ 주영진/앵커: 저도 그 당시에 광주 경선 현장에서 취재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선 현장의 모습도 기억이 나고요. 알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만 제가 꼭 드려야 할 질문이 또 있을 것 같아서 최근에 인사청문회 보셨습니까, 며칠 전에.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네.
 
▷ 주영진/앵커: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2명 혹은 3명 부적격이다, 동의해 줄 수 없다, 여당도 고민하고 있다. 이런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가 보기에는 대통령께서 이번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결과를 보면 국민이 상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후보는 임명을 하지 않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는 좋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 주영진/앵커: 이른바 임혜숙, 박준영 두 후보자 꼭 집어서 말씀하시는 겁니까?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아니 내가 그 사람들을 콕 집어서 하는 게 아니라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그 사람들의 행위라고 하는 것이 사실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그러한 행위들을 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굳이 꼭 장관으로 임명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 주영진/앵커: 문재인 대통령과는 생각하시면 참 복잡한 마음이 있으실 것 같아요. 함께하기도 했고 전력을 다해서 돕기도 했었고 또 야당의 대표로서 대척점에 서 있기도 하고 말이죠.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임기가 1년 남았습니다. 대통령을 만약에 만난다면 만날 것이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결국에는 못 만나셨죠?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게 내가 보기에는 내가 조언을 하고 싶다면 이번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읽고 최소한도 민심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그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해요.
 
▷ 주영진/앵커: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시는 분도 많을 거예요.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손자이시고 어린 시절에 좀 어렵게 성장하셨다는 얘기도 있고 그런데 늘 할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손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국회의원도 하시고 청와대에서도 일하시고 또 때로는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재판도 받으시고 이런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여야를 넘나들고 비대위원장까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의 정치 인생, 앞으로 얼마나 또 정치 인생에 다시 참여하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시청자 분들께 제 정치 인생은, 제 소신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고 싶다면.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나는 사실 정치에 참여를 해서 내가 어디에 소속됐든 간에 우리나라의 소위 말하는 헌정 질서에 정해져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계속 지속 발전을 시키고 국민의 후생에 도움이 된다 그럴 것 같으면 기꺼이 내가 거기에 참여를 했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저 사람 괜히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사람 아니냐 하는. 제가 그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지 않았습니다. 그 점을 우리 국민 여러분들이 아마 잘 이해해 주시라고 봅니다.
 
▷ 주영진/앵커: 다음에 제가 또 인터뷰할 일이 있겠죠?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뭐 언제라도 가능하면 또 한번 봅시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긴 시간 인터뷰를 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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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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