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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상자 속 "멍멍"…中 '랜덤박스' 판매 논란

[월드리포트] 상자 속 "멍멍"…中 '랜덤박스' 판매 논란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21.05.06 12:47 수정 2021.05.06 13: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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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포장된 수많은 택배 상자에서 어린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상자 안에는 살아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들어 있습니다.

간신히 목을 내민 한 강아지는 허겁지겁 물을 먹습니다.

지난 3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택배 창고 앞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운송하려던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모두 160여 마리가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4마리는 죽어 있었습니다.

[천위롄/중국 청두시 동물구조협회장 : 트럭 화물칸이 밀폐식으로 돼 있습니다. 문을 닫으면 고양이와 개들이 안에서 질식해 죽을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선전과 광저우 등 중국 각지로 보내질 예정이었습니다.

동물구조단체와 현지 매체는 무작위로 제품이 들어 있는 이른바 '랜덤박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전 TV 보도 : 판매상은 랜덤박스 명의로 구매자들에게 살아 있는 동물들을 보냈습니다.]

중국에서 랜덤박스는 지난 2019년 모형 인형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화장품과 의류, 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습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는 반려동물을 저렴한 가격에 랜덤박스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택배로 동물들을 보냈습니다.

중국에서 살아 있는 동물을 특별 수송이 아닌 택배로 거래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암암리에 저가의 택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9월 허난성에서는 개와 고양이, 토끼 등 4천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택배 상자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판매상과 택배업체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랜덤박스 열풍과 생명 경시 풍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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