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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부터 예행연습"…北 김정남 암살 비화 공개

"두 달 전부터 예행연습"…北 김정남 암살 비화 공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작성 2021.05.04 20:52 수정 2021.05.04 21: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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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4년 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암살됐습니다. 그 사건 이후, 북한 공작원의 사주를 받고 김정남을 숨지게 한 혐의로 여성 2명이 붙잡혔습니다. 이 가운데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 씨를 SBS가 한국 언론 최초로 만났습니다. 북한은 그 사건이 있기 몇 달 전부터 예행연습까지 시키면서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 씨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날입니다.

흐엉 씨는 그날 예전처럼 몰래카메라 촬영을 위해 공항에 갔습니다.

[도안 티 흐엉 : 그날도 다른 촬영일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동영상을 촬영한다고 공항에 갔어요. 너하고 다른 여성 배우가 뒤에서 그 남성 배우를 놀라게 하면 된다고]

미스터 와이로 불렸던 사람은 흐엉 씨에게 예전 촬영 때처럼 손에 무언가를 발라줬습니다.

김정남 암살
[도안 티 흐엉 : 보통 그 사람이 오렌지 주스나 베이비 오일을 뿌려줬거든요. 그날도 손을 달라고 하면서 액체를 제 양손에 뿌리고 골고루 발라줬어요. (무슨 물질인지 안 물어봤어요?) 물어보지 않았어요. 전에도 오일을 준 적이 있어서 똑같은 건가 보다…]

김정남은 이날 흐엉 씨와 인도네시아 여성이 얼굴에 바른 맹독성 물질로 사망했습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말레이시아 경찰청장 (2017년 2월) : (사용된 물질은) VX 신경작용제로 화학무기입니다.]

김정남 암살
흐엉 씨는 왜 손에 액체를 바른 뒤 얼굴을 만지라는 이상한 행동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 것일까.

흐엉 씨가 미스터 와이라는 북한 공작원을 처음 만난 것은 김정남 암살 두 달 전인 2016년 12월이었습니다.

한국인이라고 밝힌 미스터 와이는 유튜브를 촬영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도안 티 흐엉 : 이 커피숍이 직장동료가 (미스터 와이라는) 유튜버 오빠를 소개해 준 장소예요.]

김정남 암살 도안 티 흐엉
미스터 와이는 암살 사건이 있기 전까지 7~8차례에 걸쳐 흐엉 씨와 몰래카메라 촬영을 했습니다.

[도안 티 흐엉 : 처음 그분과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 곳이 저 공원이었어요. 그때도 그분이 지목한 사람을 놀라게 했죠.]

촬영은 항상 손에 액체를 바른 뒤 사람 얼굴을 만지는 식이었습니다.

[도안 티 흐엉 : 저도 궁금했죠. 왜 오렌지 주스나 무엇인가를 손에 뿌려야 하나. 의아했어요. (미스터 와이가) 그렇게 하면 더 웃기고 반응이 더 강하게 나온다고 했어요.]

김정남 암살 최소한 두 달 전부터 북한이 암살을 실행할 사람을 물색하고 수 차례 예행연습까지 시킨 것입니다.

2년여의 수감 생활 끝에 석방된 흐엉 씨는 이제 배우의 꿈을 버렸습니다.

악몽이 된 지난 일들.

[도안 티 흐엉 : (수감시설에서) 거의 매일 기도했어요.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자신은 이용당했을 뿐이라면서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도안 티 흐엉 : (피해자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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