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군가를 기도문처럼"…"애인, 다른 사람 만날 것"

<앵커>

코로나를 막는다는 이유로 군인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육군이 이번엔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한민국 육군 최고 지휘부가 회의에서 어떤 지침을 내렸고 신임 장교들 앞에서는 무슨 말을 했는지 한번 들어보시죠.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육군의 새 군가 '육군, We 육군'입니다.

육군은 독립군 정신 계승하고 4차 산업혁명 잘 활용하는 군을 표현했다며 중독성 있는 군가라고 주장했는데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새 군가를 올린 육군 홈페이지와 SNS에 "이거 부르면 있던 애국심도 사라질 듯", "중독성은 없고 독성만 있다", "제작비로 병사 급식이나 챙겨라" 등 혹평이 쏟아진 겁니다.

육군 군가

지휘부 지시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육군은 지난달 22일 최고 지휘부 회의에서 새 군가를 기도문처럼 암기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부대마다 새 군가를 잘 부르는지 점검해서 잘하는 부대를 포상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제 각급 부대는 장병들에게 암기 지시를 내린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1일 전남 상무대에서 신임 포병 장교 훈련을 참관했던 남영신 육군 참모총장 발언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남 총장은 훈시에서 장교들이 코로나 방역 조치로 외출과 외박이 통제된 상황을 언급하며 "여러분이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의 여자 친구, 남자 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영신 육군 참모총장

현장에 있던 한 장교는 "아무런 맥락 없는 말로 훈시를 끝내 모두 귀를 의심했고 분노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육군은 해당 발언을 인정했고 남 총장도 "신임 장교들의 경직된 마음을 다독이고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한 말"이라며 "적절치 못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CG : 류상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