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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꼬우면 이직하라' 조롱 LH 직원 특정될까…경찰 수사 난항

'아니꼬우면 이직하라' 조롱 LH 직원 특정될까…경찰 수사 난항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1.05.04 13: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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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아니꼬우면 이직하라 조롱 LH 직원 특정될까…경찰 수사 난항
땅 투기 의혹과 관련 직장인 익명 앱(app) 블라인드에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조롱성 글을 올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블라인드 미국 본사로부터 받은 일부 자료와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통신 관련 업체 2곳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 중이라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다만 블라인드 본사에서 제공한 자료는 글 게시자 특정이 용이한 개인정보 관련 자료가 아닌 협조가 어려운 이유와 관련 판례 등이 대다수라 유의미한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경찰이 이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통신 관련 업체 2곳의 데이터 포렌식 결과를 지켜봐야 글 게시자 특정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설령 데이터 포렌식을 통해 글 게시자를 특정하더라도 블라인드에 조롱 글을 올린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현재 블라인드 글과 관련해 제기된 혐의는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두 개입니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돼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추후 입건 여부는 글 게시자 특정 뒤 이와 관련한 고의성 및 동기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 밖에 글 게시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등 블라인드에 올라온 일부 글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게다가 블라인드에 최초로 올라온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글과 이를 캡처해 블라인드에 다시 올린 글 모두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원글이 조작됐는지, 작성자가 내부인인지 외부인인지조차 모호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블라인드 본사 협조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우회 수사를 통해 글 게시자를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라 경찰로서는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에 부닥친 셈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적 실마리가 없다 보니 수사에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블라인드 게시글과 관련 이렇게 깊게 파고드는 것은 우리가 최초 아닌가 싶은데 처음 가는 길이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LH는 최근 블라인드에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진주경찰서에 고발했습니다.

이 작성자는 블라인드 게시판에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작성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힌다',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등 글을 올려 공분을 샀습니다.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해당 회사의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기 때문에 작성자는 LH 직원일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받았습니다.

경남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진주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사이버수사대에서 직접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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