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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품은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보물' 된다

<앵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됩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양주시 회암사 터 제일 높은 곳에는 예사롭지 않은 석탑 하나가 우뚝 서 있습니다.

아파트 3층 높이에 이르는 5.9m로, 일반 승탑에 비해 압도적인 크기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회암사지 사리탑입니다.

[김종임/회암사박물관 학예사 : 이중의 기단을 가지고 있어서 탑의 전체적인 높이가 굉장히 높게 올라가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탑은 팔각형으로 구축한 두 개 층의 기단부와 사리함을 안치하는 원구형 탑신, 긴 삿갓 모양의 상륜부로 구성됩니다.

기단부에 새긴 용과 기린, 팔부신중, 연옆덩쿨무늬의 정제된 조각기법과 탑의 조형감은 조선 전기 석조미술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오랜 발굴조사와 여러 문헌기록을 통해 승려의 사리탑이 아닌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안치한 사리탑으로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김종임/회암사박물관 학예사 : 1464년에 효령대군이 원각사를 창건할 때 회 암사 동쪽 언덕에서 석가모니 사리가 분신하는 현상을 겪고, 회암사 동쪽언덕에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탑의 규모, 돌을 다룬 기술 등에 비춰보면 당대 최고의 석공이 설계하고 조각했을 거란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회암사 경내에 있는 지공, 나옹, 무학 세 고승의 부도탑과 유사한 형식으로, 조선시대 불탑 양식을 대표하는 중요한 유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0일 이 탑을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회암사지 진신 사리탑은 의견수렴과 심의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하순에 보물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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