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부부 이혼…"더 이상 함께 성장할 수 없어"

<앵커>

세계적인 부호이자 마이크로 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이혼에 합의했습니다. 결혼 27년 만인데, "부부로서 더 이상 함께 성장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이혼 사유를 밝혔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 트위터를 통해 이혼 합의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두 사람은 공동성명에서 자신들의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27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세운 자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인생 다음 단계에서 더 이상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혼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세운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마케팅 관리자로 일하던 부인과 만나 1994년 결혼했습니다.

지난 2000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질병과 기아, 불평등을 퇴치하기 위해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부인과 함께 활동해왔습니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지원해왔으며,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기빙 플레지'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 이혼 사유가 무엇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두 사람 간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260억 달러 어치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재산이 우리 돈 146조 원에서 16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빌 게이츠 부부가 자선 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의 동반자로 활동해온 만큼 이번 이혼 소식이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세계적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혼을 발표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