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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행 열차 이동"…'북중 교역 재개' 초읽기

<앵커>

북한이 중국과 교역을 재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미와는 대립각을 세우면서 중국과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는 모양새인데,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에서 북한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열차의 '이동'장면이 처음으로 SBS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단둥 현지에서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중 접경도시 단둥의 세관이 관리하는 하역장입니다.

한글로 '서포-단동'이라고 쓰여 있는 화물 열차에 기관차가 접근하더니 연결 작업을 진행합니다.

기관차와 연결 작업을 마친 화물 열차가 지금 이곳 단둥 세관 하역장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서포는 평양 외곽에 있는 기차역으로 북·중 교역이 재개되면 이 열차가 가장 먼저 북한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습니다.

주민들은 열차에 물자를 싣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단둥 주민 : 사나흘 전에 북한으로 가는 화물을 싣고 있었어요. 식품은 아니고 공업용품 같았어요.]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철교 끝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북한 사람들이 화물칸에서 무언가를 내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단둥에 머물고 있는 북한 주민들은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이 봉쇄되고 항공편마저 막히면서 이들은 1년 넘게 귀국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 :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어요?) 못 돌아간 지 1년, (코로나 사태 이후) 쭉 막혔습니다. ((철도가) 개통되면 좋겠네요?) 그야 물론이죠. 개통되면 (북한에) 들어가야죠.]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북한이 교역 재개를 서두르는 건 극심한 물품 수급난 때문이지만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공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미국에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적대가 아닌 해결을 목표로 한다고 반박하는 등 네 나라 간 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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