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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복권 뭉치'만 훔쳐 달아난 美 절도범…헛수고한 이유

[Pick] '복권 뭉치'만 훔쳐 달아난 美 절도범…헛수고한 이유
미국에서 매점을 턴 절도범이 쓸모없는 물건만 훔쳐 달아났다가 비웃음을 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미국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빌에 사는 컬디프 싱 씨는 최근 자신의 매점이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쓰지도 못할 걸

매점 출입문은 산산조각이 나 바닥에 잔해가 널브러진 상태였고, 문틀과 이어진 벽까지 강한 충격에 못 이겨 깊게 갈라져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 CCTV를 확인해 보니 간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한 남성이었습니다. 새벽 3시쯤 커다란 트럭을 전속력으로 몰아 가게 문을 뚫고 들어갔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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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를 쓴 남성은 트럭 운전석에서 내려 정신없이 매점 카운터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자신이 찾는 물건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는 듯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남성이 카운터에서 찾아낸 것은 다름 아닌 '복권 뭉치'였습니다.

복권 뭉치들이 가득 든 서랍 6개를 차례로 끄집어낸 절도범은 서랍들을 통째로 끌어안고 헐레벌떡 트럭으로 돌아갔습니다. 오직 복권만을 노린 절도 행각은 단 25초 만에 빠르게 마무리됐습니다.

'쓰지도 못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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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용의주도한 범행이 무색하게도 남성이 훔쳐 간 복권들은 아무 쓸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복권 도난 신고가 접수되면 복권관리위원회 측에서 곧바로 일련번호를 조회해 당첨 대상에서 제외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절도범은 한낱 종잇조각이 되어버릴 복권을 훔치느라 싱 씨의 가게를 폐허로 만든 셈이 됐습니다.

매점 도난 현장을 가장 먼저 목격한 이웃 가게 주인 다니엘 씨는 "이렇게 큰 일을 벌여 놓고 왜 굳이 쓸모도 없는 복권을 훔쳐갔는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황당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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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서 19년째 매점을 운영해왔다는 싱 씨는 "벽을 수리하는 데에 5천 달러(약 560만 원), 문 수리에 4천800달러(약 540만 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작년부터 가게가 어려운 상황인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당국은 "범행에 사용된 트럭 역시 인근 호텔에서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후 도로 위에 트럭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절도범의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KCRA New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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