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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살해 뒤 농수로에 유기한 남동생, 범행동기 질문엔 침묵

누나 살해 뒤 농수로에 유기한 남동생, 범행동기 질문엔 침묵
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이 오늘(2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습니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27세 A씨는 오늘 낮 1시 45분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습니다.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A씨는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얼굴 대부분을 가렸으며 수갑을 찬 상태였습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 법정 앞에서 "누나와 평소 사이가 안 좋았냐. 누나의 장례식에는 왜 갔느냐"는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자수할 생각은 없었냐"거나 "숨진 누나와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침묵했습니다.

그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늘 낮 2시부터 진행됐으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입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쯤 새벽 시간대에 자택인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친누나인 30대 여성 B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해당 아파트 옥상에 10일간 B씨의 시신을 방치했다가 지난해 12월 말쯤 여행 가방에 담은 상태로 렌터카로 운반해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도 받습니다.

B씨의 시신은 농수로에 버려진 지 4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오후 2시 13분쯤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습니다.

A씨는 범행 이후 누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부모를 속여 지난 2월 14일에 경찰에 접수된 가출 신고를 취소토록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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