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늘(2일) 아침 한미를 향해 상응조치를 경고하는 담화를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우리 정부에는 대북전단 살포를 방치했다며 상응 행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미국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큰 실수를 했다면서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한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 50만 장 등을 날려 보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전단 살포를 "용납 못 할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남측 당국이 또다시 탈북자들의 행동을 방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고 한 김 부부장은 추가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쓰레기들의 준동을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그에 대한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볼 것이다.]
미국을 향해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외무성 미국국장인 권정근 명의의 담화를 통해 날을 세운 것인데,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언급한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을 문제로 삼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단히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깎아내리며,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의 근간이 선명해진 이상 상응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북한 인권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의 책임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