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김여정 명의의 담화
김여정 부부장은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힌 데 대해 비난하면서 행동을 경고했습니다.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25∽29일 사이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 비무장지대 인근 지역에서 대북 전단 50만 장과 소책자 500권, 미화 1달러 지폐 5천 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음으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
권정근은 미국이 대북적대시 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면서, "미국과 맞서자면 강력한 억제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확증해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라고 경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
북한 외무성대변인은 미 국무부 대변인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을 했다며, "미국이 이번에 우리(북한)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북한)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북한)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 데 대하여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예고한 상응조치는
남한에 대한 행동으로는 김여정이 지난 3월 한미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예고한 것이 있습니다. 남한과의 공식 대화창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폐지,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남북 교류협력기구 폐지,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입니다.
미국을 상대로 도발하는 것은 결국 미사일일 텐데 ICBM을 바로 쏘기는 부담스러울 것인 만큼 SLBM 발사가 유력합니다. 열병식에서만 공개하고 아직 시험발사한 적이 없는 신형 SLBM을 발사하거나, SLBM 여러 발을 발사할 수 있는 대형 잠수함을 공개할 수도 있습니다. 액체 연료를 고체 연료로 대체한 형태의 미사일을 선보일 수도 있습니다.
북미대화 이뤄질까
미국은 대북정책 재검토를 끝냈다고 밝히면서 "북한과 외교를 하는데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강력한 억지를 해 나가겠지만, 북한과 협상도 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나온 북한의 담화들을 보면 당장 북미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도 바이든 정부와의 협상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인 만큼, 일련의 우여곡절 뒤에 북미대화가 이뤄지기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대화가 잘 될 것이냐는 또 별개의 문제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