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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로 뚫고 운전하고…심장병 아기 살린 경찰들

<앵커>

중증 심장병이 있는 아이가 꽉 막힌 도로 위에서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교통지도를 하고 있던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제보 내용,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들이 빼곡한 도로 위, 중증 심장병 아기가 타고 있다는 스티커가 붙은 차량.

순찰차가 따라붙어 추월합니다.

이후 아기를 태운 차량은 비상 깜빡이를 켜고 순찰차를 바짝 뒤따라갑니다.

이 차량에는 중증 심장 장애를 갖고 있는 5살 이보배 군과 엄마, 그리고 경찰관이 타고 있었습니다.

충남 당진에 사는 이 군은 태어날 때부터 중증 심장병을 앓아 한 달에 한 번 서울의 대형병원에 가야 합니다.

이날도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군이 명치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천새롬/이보배 군 엄마 :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면서, 시름시름 앓고 '배가 아파' 하면서 명치 부분을 만지더라고요. 차가 차선변경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주차장 수준이었어요.]

촌각을 다투는 위기 상황인데, 도로는 차들로 가득했습니다.

이 군의 엄마는 교통지도를 하고 있던 경찰에 급히 도움을 청했습니다.

[김영길/서울 방배경찰서 : 상태가 좀 안 좋다.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는 동안에 '빨리 가서 아이를 살려야지'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경찰관 한 명은 순찰차로 길을 뚫었고, 다른 한 명은 엄마 대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천새롬/이보배 군 엄마 : 막 뒤에 타서 '아이 잘 붙잡으세요. 빨리 갑니다' 해서 그렇게 바쁘게 운전하시면서도 아이 괜찮냐고 계속 물어보시는 거예요.]

위급한 상황에 빠진 아이를 엄마가 돌보면서 갈 수 있도록 운전까지 해 준 것입니다.

[김영길/서울 방배경찰서 : 어떻게 보면 조금 난폭, 조금 급하게 운전을 했죠. 그래서 아이 엄마한테도 '애를 좀 품에 안아라. 그래야지만 덜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병원까지 거리는 약 18km.

내비게이션은 한 시간 넘게 걸린다고 안내했는데, 20분도 안돼 도착했습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공을 돌립니다.

[김영길/서울 방배경찰서 : 그래도 시민들이 협조 많이 해주고, 운 좋게도.]

[이광우/서울 방배경찰서 : 일단은 뭐 아기가 건강하다니까 감사한 거죠.]

[이보배 군 : 경찰차로 변했어 엄마 차가. 경찰 아저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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