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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곳 전화해 달려가 맞았다"…'남는 백신' 접종 혼선

<앵커>

백신 접종은 방역 당국이 대상자를 결정해 통보하지만, 병원이 자체적으로 신청을 받기도 합니다. 백신 낭비를 막으라고 병원에 재량권을 준 것인데, 현장에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혼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닌 30대 직장인 A 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자 힘 빼시고요.]

원래 오는 9월쯤 맞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예비 접종 명단에 신청해 선정된 것입니다.

[30대 건강한 직장인 : 저는 아이도 키우고 있거든요. 내가 자가격리됐을 때 일어날 여러 가지 불편한 것들을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은 거예요.]

최소 잔량 주사기를 써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한 병당 최대 2명까지 더 맞힐 수 있는 만큼 병원들은 예비 접종 명단을 작성합니다.

접종 예약 뒤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늘면서 폐기 물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A 씨는 40곳이 넘는 병원에 문의해 두 병원에 예비 접종 명단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30대 건강한 직장인 : 2곳 정도에 예비 명단을 올려놨는데, 한 시간 정도 지나니까 '자리가 생겼다, 지금 올 수 있느냐'(고 해서) 바로 달려가서 맞았어요.]

위탁의료기관과 접종센터에는 A 씨처럼 남는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A 백신접종 의료기관 : 오늘은 끝났고요. 내일 2시 넘어서 전화를 해보세요.]

하지만 병원마다 누구를 예비 명단에 올릴지 기준이 달라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B 백신접종 의료기관 : 오늘 100명은 전화 왔어요. 하루 종일 정신 하나도 없었어요.]

[C 백신접종 의료기관 : 저희는 아직 일반인은 잡지 않고 있어요.]

보건당국 관계자는 예비 접종 명단 작성 지침은 오래전 내려보냈다며, 작성 기준을 세우는 방안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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