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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의시대] 뉴욕 요리사 '장티푸스 메리(Mary)'는 유죄? 무죄?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 미국 부유층 디저트의 중심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아이스크림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스크림으로 뉴욕에서 유명세를 탄 요리사는 10대 때 미국으로 건너와 발군의 요리 솜씨를 뽐낸 아일랜드계 이민자 메리 맬런(Mary Mallon)이었다.

그녀의 시그니쳐 메뉴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복숭아와 라즈베리 소스가 곁들여진 피치 멜바였다.

피치 멜바는 초콜릿이나 설탕이 뿌려지지 않은 아주 건강한 아이스크림 선디(설탕에 조린 과일이나 초콜릿이나 시럽을 얹은 아이스크림)였다.

메리 맬런의 삶은 요리 실력 덕분에 미국에서 성공한 이민자의 멋진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장티푸스가 그녀의 앞길을 막아 선다.

메리는 탁월한 요리실력으로 상류층 가정의 요리사로 고용돼 일을 했는데 가는 곳마다 장티푸스라는 질병의 흔적을 남겼다.

감염시킨 사람만 총 22명.

그런데 반전은 메리 맬런이 '무증상 감염자'였다는 사실, 그녀는 자신이 질병을 퍼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체내에 세균을 보유하고 남에게 옮길 수도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증상도 겪지 않았기에 장티푸스와 자신은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 메리는 외딴섬에 갇혀 3년 동안이나 격리된다.

그리고 이 사실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장티푸스 메리'의 '메리'라는 이름은 장티푸스의 상징적인 이름으로 낙인찍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시대인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낙인과 혐오는 이미 100여 년 전에도 똑같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리고 낙인과 혐오 이슈가 증오 범죄라는 잘못된 행동으로 발현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현대판 '장티푸스 메리'는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있고, 우리도 어느 순간 누군가에 의해 '장티푸스 메리'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과연 무증상 감염자 '장티푸스 메리'는 유죄일까? 무죄일까?

감염병 시대의 이슈를 날카롭게 캐치하는 SBS 이종훈 기자, 감염병 시대를 역사와 의학전문 지식으로 풀어주는 이규원 교수, 감염병 시대를 영화와 문학적 상상력의 힘으로 설명해주는 윤성은 평론가.

세 사람은 단순히 바이러스를 질병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넘어 인간 사회, 인류 문명에 주어진 무거운 과제 속에서 앞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 또 감염병 시대에서 나눠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감염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총 네 편의 콘텐츠로 제작되었으며 이번이 세 번째 에피소드(EP.3)입니다.

** 매주 토요일 업로드됩니다 **

(기획: 이정애 / 구성: 이종훈, 최유진 / 촬영: 임세종 / 편집: 편집: 구승환, 조윤주 / 디자인: 최진영 / 연출: 최성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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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SBS D포럼'을 기획하는 SBS 미래팀에서 만든 유튜브 콘텐츠입니다.

'SBS D 포럼(SDF)'은 SBS의 사회 공헌 지식나눔 플랫폼으로, 지난해 <겪어본 적 없는 세상: 새로운 생존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 유발 하라리 교수를 비롯 국내외 여러 연사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포럼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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