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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번호 주인 정보 '줄줄'…계좌번호에 주소까지

<앵커>

앞 번호를 010으로 바꿔야 해서 아니면 요금제를 바꾸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전에 쓰던 번호에 담겨 있던 개인정보가 줄줄이 샐 수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관련 내용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 달 초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새 번호를 받은 이두만 씨,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하려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현금영수증 카드가 휴대전화에 연동돼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두만/지난 2일 번호이동 : 없던 카드가 하나 생기더라고요 여기에. 전 처음에 이게 뭔가했어요. 다 쭉 뜨더라고요. 헬스케어, 에이랜드, 이니스프리 뭐 이렇게….]

알고 보니 앞서 번호를 쓰던 사람의 사용 내역인데, 지금도 계속 이 씨 휴대폰으로 결제 정보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통신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단 말만 돌아왔습니다.

[이두만/지난 2일 번호이동 : 본인이 수신 차단하든가, 미리 다 전화를 해서 본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된다고 하고요.]

B 씨도 전에 같은 번호를 쓰던 사람의 개인정보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B 씨 휴대전화 번호를 이전에 쓰던 사람을 찾아가 봤습니다.

[(휴대전화 번호를 현재 쓰시는 분한테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피해를 입으신 거잖아요?) 지금 놀라서 난 두근두근 해. (개인정보 노출 피해 입고 계신 것도요?) 몰라요.]

이런 문제에 대해 통신사는 정보가 등록된 기관에 일일이 연락해 정보 삭제나 변경을 요청해야 한단 입장입니다.

그러나 휴대전화 번호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워낙 많고, 특히 고령층이 자신이 쓰던 번호의 흔적을 깨끗이 지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SBS에 알려왔습니다.

휴대전화 번호에 민감한 개인정보가 연동하는 일이 갈수록 많아지는 만큼, 정부와 통신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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