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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새 3마리 폐사"…제주 마린파크 마지막 돌고래 방류하라

전국 12개 환경·동물보호단체, 제주도청서 기자회견

"8개월 새 3마리 폐사"…제주 마린파크 마지막 돌고래 방류하라
제주지역 돌고래체험시설인 마린파크에서 8개월간 돌고래 3마리가 폐사하면서 환경·동물보호단체가 해당 시설에 마지막 남은 돌고래를 방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핫핑크돌핀스와 동물자유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12개 환경·동물보호단체는 2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 "마린파크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를 조건 없이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좁은 수족관에 감금당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이용당한 돌고래의 잇따른 죽음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며 "해수부와 제주도는 동물을 오락거리로 전락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산업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마린파크의 경우 그동안 반입한 돌고래 8마리 중 7마리가 죽어 영업 유지가 어려워지자 이제야 돌고래 방류를 조건으로 해수부에 영업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마린파크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마린파크에서는 지난해 8월 '안덕이', 9월 '달콩이'에 이어 지난 3월 '낙원이'까지 8개월간 돌고래 3마리가 폐사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에는 수족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가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 적응할 수 있도록 바다에 울타리를 친 '바다쉼터'를 조성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포 내수면 일대에 바다쉼터를 조성해 화순이 같이 수족관에 갇혀있는 돌고래를 임시로 지낼 수 있도록 한다면, 추후 완전 야생 방류도 가능하게 된다"며 "예산도 많이 들지 않아 바로 추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린파크 측은 지난달 19일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안덕이와 달콩이는 2011년에 마린파크에 반입돼 10년간 건강하게 지냈었다"며 "현재 남아 있는 화순이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건강히 지내고 있다. 지금에 와 폐사 이유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마린파크 측은 "작년 상반기 해수부는 이미 인허가한 사기업에 대해 일방적인 제제나 폐쇄 명령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업종 변경을 위해 정책 마련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현재 해수부가 업종 변경 유도보다는 일방적 제재만 가하고 있어, 현재 어떠한 선택도 할 수 없이 해수부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기준으로 국내 돌고래 수족관은 7개소로, 이곳에 갇혀있는 돌고래는 모두 26마리다.

이들 돌고래 대부분은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한 큰돌고래다.

(연합뉴스/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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