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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테러 단체 붉은여단 조직원 7명 프랑스에서 체포

이탈리아에서 1960년대 후반∼1980년대 중반 활동한 극좌 테러단체 붉은여단 조직원이 프랑스에서 붙잡혔다고 AFP, AP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탈리아 검찰 요청에 따라 프랑스에 은신 중이던 이탈리아인 7명을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는 성명을 이날 오전 발표했습니다.

엘리제궁은 이탈리아가 송환을 원한 붉은여단 조직원 200명 중 10명을 추적해왔으며,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나머지 3명은 여전히 뒤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붉은여단은 1978년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를 납치해 살해하는 등 여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악명높은 폭력조직입니다.

붉은여단 조직원 중 일부가 프랑스로 도망치자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조직에서 나왔고, 유혈 사태와 연루되지 않은 사람들은 이탈리아로 인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1985년 공표한 이른바 '미테랑 독트린'으로 불리는 이 원칙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에 정치적 긴장감을 낳기도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여전히 '미테랑 독트린'을 지지하지만, 이번에 붙잡은 조직원 7명과 나머지 3명은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엘리제궁은 설명했습니다.

엘리제궁은 "테러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역시 희생자에게 정의를 보여주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측은 이번 ??은여단 조직원 체포는 마크롱 대통령과 지난 2월 취임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사이에 쌓인 신뢰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의 양심은 여전히 이러한 야만적인 행위를 기억하고 있다"며 프랑스의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다만, 붙잡힌 이들을 이탈리아로 넘길지 여부는 프랑스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이 설명했습니다.

법원이 송환을 결정하더라도 전직 조직원들이 항소한다면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는 2∼3년은 걸릴 수 있다는 게 엘리제궁의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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