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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 붙인 택배기사 '주거 침입' 신고…갈등 격화

<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자, 택배 노동자들이 개별 배송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었죠. 이번에는 아파트 측이 허락 없이 호소문을 붙였다며 택배 노동자 2명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택배 노동자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협의를 통해 마련하고 싶습니다.

택배 노동자 2명이 지난 13일 아파트 현관문에 붙인 호소문입니다.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이 막힌 뒤 먼 거리를 걸어서 배송해야 하는 문제를 함께 풀어보자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현관문에 호소문을 붙이던 노동자들을 발견한 주민이 관리소에 알렸고, 관리소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노동자 2명은 주민이 출입할 때 열린 중앙현관문을 통해 건물 안에 들어갔던 것인데, 주거 침입이나 경범죄처벌법상 광고물 부착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 사회적 상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정말 '갑질'의 끝판을 보여주는 이런 행위로….]

관리소 측이 끝까지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 택배 노동자 2명은 오늘(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택배 노동자 : 관리사무소 규탄한다! 규탄한다!]

[정찬관/택배 노동자 (호소문 부착 노동자) : 몸 안 상하고 건강하게, 주민분들께 물건 전달할 수 있게끔 도와주십사 한 게 어떻게 주거침입이란 말입니까!]

[아파트 관리소 측 담당자 : 기사님들이 이제 배송하실 때 물론 노고하시는 부분은 알지만, 노동조합 쪽에서 자꾸 화를 키우는 양상으로 진행이….]

이달 초 아파트 측이 사고 위험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으며 시작된 갈등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선탁, CG : 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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