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으로 가보겠습니다.
장세만 기자, 밤 8시가 지난 시간인데도 뒤에 조문객들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기자>
저녁 시간이 됐어도 고인을 추모하려는 조문 행렬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권경화/추모객 : 저희에게 되게 따듯한 모습, 그리고 저에게는 굉장히 맑은 느낌이셨거든요.]
[김경하/추모객 : 주님 앞에서 평안한 안식을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정 추기경의 시신은 평소 고인이 미사를 집전하던 명동성당 대성전 안 유리관 속에 안치돼 있습니다.
머리에 모관을 쓰고 평안한 표정으로 누워 있습니다.
그 옆에는 정 추기경이 지난 1970년 주교가 되면서 지침으로 삼은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란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중순 복부 대동맥류 파열로 입원했는데 혼수상태를 오가기도 했습니다.
[허영엽/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 한 4일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셔서 들어오는 간호사에게 '평화를 빕니다'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그래요.]
연명치료 거부 서명과 장기, 각막 기증 서약을 했던 정 추기경은 어젯(27일)밤 10시 15분쯤 세상을 떠났고 이후 안구 적출 수술이 이루어졌습니다.
<앵커>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싶은 분들이 많을 텐데, 그럼 앞으로 장례 일정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천주교 측은 어젯밤 자정에 열린 첫 번째 미사를 시작으로 정 추기경의 선종을 기리기 위한 장례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어젯밤 첫 미사는 우리나라 세 번째 추기경이자 서울대교구장을 맡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했습니다.
[염수정/추기경 (어젯밤 첫 추모 미사, 명동성당) :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 추기경님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고….]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 오전에 장례 미사가 거행됩니다.
시신은 고 김수환 추기경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용인의 성직자 묘역에 안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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