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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빵' 터지면 잠든다…'웃음' 때문에 죽을 뻔한 20대

[Pick] '빵' 터지면 잠든다…'웃음' 때문에 죽을 뻔한 20대
웃음을 터뜨릴 때마다 심각한 위험에 놓이는 영국 여성이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은 잉글랜드 버밍엄에 사는 24살 벨라 킬마틴 씨가 앓는 희소 질환에 관해 소개했습니다.

얼마 전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킬마틴 씨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물속에서 갑자기 잠들어버려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빵' 터지면 잔다…'웃음' 때문에 목숨 잃을 뻔한 20대

그를 익사 직전까지 몰고 간 사고의 원인은 다름 아닌 '웃음'이었습니다.

킬마틴 씨에게는 '발작성수면', 즉 강력한 감정을 느낄 때마다 온몸의 근육이 이완되어 수면 상태에 빠지는 수면 장애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놀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물속에서 웃음을 터뜨려 즉시 잠에 빠져버렸고, 이상함을 느낀 주변 사람들이 돕기 전까지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칼마틴 씨가 처음 자신의 수면 장애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0대 때였습니다. 평소 웃음을 터뜨릴 때마다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시험을 보던 날에도 자신도 모르는 새 잠이 들어버려 시험을 통째로 망쳤습니다. 그제야 칼마틴 씨는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발작성수면 진단을 받았습니다.

'빵' 터지면 잔다…'웃음' 때문에 목숨 잃을 뻔한 20대

킬마틴 씨는 "나의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감정'은 바로 웃음이다. 특히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웃음이 터지는 경우 즉시 잠에 빠져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지는데 정신은 계속 깨어있는 때가 많다. 그럴 때는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지만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수면 장애의 영향으로 킬마틴 씨는 갑자기 신체 일부가 마비돼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는 '탈력 발작'도 겪게 됐습니다. 그는 "컵에 담긴 뜨거운 차를 엎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차가 몸을 타고 흐르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빵' 터지면 잔다…'웃음' 때문에 목숨 잃을 뻔한 20대

예상치 못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킬마틴 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교에 진학했고, 아르바이트 일도 문제 없이 해내고 있습니다.

킬마틴 씨는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활용해 낮잠을 충분히 자면서 일상을 지키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잠든다는 것이 부끄러울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상황을 확실히 알리려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_mynamesbella' 트위터, 'alifewithnarcolepsy'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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