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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매달렸다가 '와르르'…6살 아이 깔려 숨졌다

<앵커>

6살 아이가 마을회관 입구에 있는 대리석 난간에 매달렸다가 이 난간이 무너지면서 대리석에 깔려 숨졌습니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마을회관인데, 안전관리 책임이 명확하지 않고 그동안 점검대상에서도 빠져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당진의 한 마을회관입니다.

출입구 주변에 부서진 대리석 난간이 흩어져 있습니다.

지난 24일 오전 8시쯤 6살 이 모 군이 난간에 매달려 놀던 중 갑자기 대리석이 무너져 내리면서 이 군을 덮쳤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난간은 키 110cm, 몸무게 18kg에 불과한 아이를 견디지 못할 정도로 허술했습니다.

[숨진 이 모 군 어머니 : 손으로 잡고 매달리려고 두 발을 딱 드는 순간 뒤로 바로 넘어간 거예요. 그 대리석이 아이 몸을 누르면서 다 부서졌거든요.]

이 군은 친척 모내기를 도우러 온 아빠를 따라왔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숨진 이 모 군 아버지 : 저희 아이가 아니어도 다른 아이가 다쳤을 수도 있고요, 할머니들이 다쳤을 수도 있고요, 안전하라고 만들어놓은 난간이 넘어졌어요.]

마을회관은 1999년에 준공돼 경로당과 회의실로 쓰였는데, 코로나로 지난해부터는 거의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마을회관은 지자체 조례에 따라 건축비만 지자체가 지원하고 관리는 마을에 맡겨두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안전관리책임이 명확하지 않고 지자체 안전점검 대상에서도 빠져 있습니다.

[숨진 이 모 군 어머니 : 책임관리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요, 아무도 말을 안 해주니까….]

경찰은 마을 이장을 불러 회관 관리와 운영에 대해 조사하고 부실시공 여부도 따져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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