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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의 마지막 인사 "항상 행복하세요"

<앵커>

어젯(27일)밤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은 생명을 중시하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한국 천주교의 내실을 다진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정 추기경의 발자취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한 때 과학자와 발명가가 꿈이기도 했던 정진석 추기경.

그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흔든 건 6.25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뒤 자신은 덤으로 사는 것에 불과하다며 서른의 나이에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39살 되던 1970년 국내 최연소 주교에 올랐고 1998년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뒤를 이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했습니다.

항상 생명을 강조했던 그는 2005년 당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했고 가톨릭 생명위원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2006년에는 사후 각막 기증 등을 약속하며 일찌감치 장기 기증을 서약했습니다.

그러다 같은 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에 임명하며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 됐습니다.

2012년 염수정 추기경에게 서울대교구장직을 물려준 그는 지난 2월 건강 악화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는데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며 수술도 연명 치료도 받지 않았습니다.

[서범석/신자 : 우리 신자들은 큰 벽이 무너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죠. 저희 신자들에게는 슬픈 날이죠.]

입원 후에도 가진 재산 전부를 무료 급식소 등에 기증하며 선종 직전까지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정 추기경은 마지막 인사로 주변에 "항상 행복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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