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배 없고 운임 뛰고…수출 회복세에 '찬물'

<앵커>

지난 1분기 우리 경제가 1.6% 성장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민간 소비가 빠르게 늘었고, 자동차와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는데요. 하지만 수출의 경우 전분기 증가율보다는 낮아져 다소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입니다. 들여다보면 수출 물량을 늘리고 싶어도 이것을 운송할 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웃돈을 줘도 배를 구하기가 힘든데,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세계 무역이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회복하면서 화물 운반선 부족 현상은 시작됐습니다.

올 들어 미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자 물동량은 급증했고 운임은 치솟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에즈운하 사고까지 나자 컨테이너선 운임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고, 우리 기업들이 자주 이용하는 미주 서부해안 노선 운임은 5천 달러 턱밑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수출을 포기하는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 : 해상 운송료가 거의 2배에서 3배, 많게는 4배 가까이 오른 실정이거든요. 생산해놓은 제품들을 바로바로 출고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고가의 운임을 감수하거나 웃돈을 준다고 해도 선적할 배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곽동현/복합운송 주선업체 본부장 : 미주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6월까지 부킹(예약)이 거의 다 끝났고요. 한두 달 정도 미리 일정을 잡지 않으면 스페이스(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글로벌 선사들은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를 늘리고 있지만, 연말까지 화물 대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성대/무역협회 연구위원 : 지금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인 걸로 보여지고요. 여기저기서 정체 현상, 병목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상당히 좀 오랜 기간 지속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물량이 몰리는 미주 항로에는 매월 선박 2척을, 유럽·동남아 주요 항로에도 임시 선박을 추가 투입할 계획인데, 현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