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단독] 두려워서 전학 갔는데…가해 학생 데려온 상담교사

[단독] 두려워서 전학 갔는데…가해 학생 데려온 상담교사

TBC 한현호 기자

작성 2021.04.27 20:56 수정 2021.04.27 22:0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또래 여학생에게 성폭력을 가한 남학생이 일부러 멀리 진학한 피해 여학생의 학교에까지 찾아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잘 알고 있는 교육청 상담교사가 여기 동행했다는 것입니다.

TBC 한현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경북 지역 여중생 A 양은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3명의 남학생이 성폭력 당시 모습을 촬영했고, 이 영상물은 가해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졌습니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A 양은 올해 초 집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A 양의 고등학교에 가해 학생인 C 군과 부모가 찾아갔습니다.

C 군은 위력에 의한 유사간음과 음란물 제작 배포 혐의로 재판을 앞둔 상태였고, 교육청의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과 함께 학교를 찾은 사람이 대구동부교육지원청 상담교사 B 씨였다는 것입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그날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심장이 뛰고 그것 때문에 굉장히 공포도 느끼고 다시 찾아올까 봐… 우리 애를 찾아간 것에 대해서 인정을 하면서도 잘못했다는 말도 없고….]

상담교사는 가해 학생과 사적으로 상담해 알게 된 사이였고 힘들어해 방문했다고 해명합니다.

[가해자 동행 상담교사 : (가해자) 어머니한테 동의하지 않으면 절대로 못 만난다 말하고, (피해자) 담임선생님이 안 된다고 해서 그러면 안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성폭력사건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특히 피해자 상담과 치유를 맡고 있는 상담교사의 이같은 해명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대구교육청은 민원을 접수하고도 상담교사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상보 TBC)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