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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만든 '옷걸이 둥지' 때문?…日 곳곳 화재 골치

[월드리포트]

지난 17일 일본 군마현 오타시에서는 갑자기 전주에 불이 나서 인근 지역 1천700여 세대가 40분간 정전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현지 주민 : 전주에 불이 나서 정전이 된 건 처음이었습니다.]

전력회사가 화재 원인을 조사해보니, 까마귀가 만들어 놓은 둥지 때문이었습니다.

까마귀가 인가에서 구하기 쉬운 철제 옷걸이를 훔쳐 기초를 쌓았는데, 옷걸이의 피복이 벗겨진 부분이 전주에 닿으면서 화재를 부른 겁니다.

까마귀 둥지 때문에 전력회사 직원들의 일손이 바빠졌습니다.

이 까마귀 둥지에는 스무 개가 넘는 옷걸이가 엉켜 있습니다.

[사이토/도쿄전력 직원 : (철거를 해도) 또 다른 곳에 둥지를 만드니까 그게 반복되는 게 힘듭니다.]

도쿄 아사쿠사에서는 지역 주민이 까마귀가 둥지를 만드는 현장을 처음부터 포착했습니다.

옷걸이를 하나 둘 물고 와서 슬금슬금 자리를 잡더니, 한 달이 지나자 옷걸이 수십 개가 쌓인 둥지가 됐습니다.

[도쿄 주민 : 최근에는 코로나도 있고, 밖에 나오는 사람들 이 줄어든 게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까마귀 둥지는 이렇게 대도시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번식기를 맞아 둥지를 새로 꾸미는 까마귀는 신경이 예민해 공격적이라며, 물건을 던지거나 함부로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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