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 문화현장]
<앵커>
주로 신도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타운하우스는 다소 차가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곳도 사람 따뜻한 기운이 있는 휴식과 위안의 장소라는 걸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조문희 개인전:RESTAGE / 5월 7일까지 / 갤러리 조선]
번잡한 도심과 획일화된 아파트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딱딱하고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타운하우스.
그렇지만 밤이 내리면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너머로 하나 둘 불이 켜지는 창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같은 듯 다른 모양과 색상의 타운하우스들, 불빛의 색과 모양은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의 표정입니다.
붉은 벽돌 안에서 누리는 따뜻함과 편안한 휴식이 네모의 창문들을 통해 그대로 전해집니다.
[조문희/작가 : 불빛이 드러났을 때의 타운하우스가 가지고 있는 표정들, 사람으로 따지자면 사람의 인상이나 감정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심에서 벗어난 만큼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방식도 안정되고 여유 있게 됩니다.
[조문희/작가 : 외면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차갑고 단절되고 그런 느낌이지만 그 안에서 어쨌든 사람은 살아가고 있고 숨 쉬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싶어서….]
딱딱하고 차가운 벽돌집들에서 새어 나오는 편안하고 따뜻한 불빛으로, 작가는 타운하우스 사람들의 삶을 렌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람을 등장시키지 않고도 삶의 온기와 생의 활력을 느껴볼 수 있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