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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증거 보내 하소연…넉 달째 외로운 싸움

<앵커>

그럼 이렇게 문제를 제기한 공무원은 지금 보호를 받고 있을까요. 수당 관련한 공익제보에 대해 구청과 시청·국민권익위도 알고 있지만, 넉 달이 되도록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고 해당 공무원은 혼자 외롭게 버티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A 씨가 노원구청 감사담당관실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지난해 12월입니다.

하지만 뜻밖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A 씨/9급 공무원(공익제보자) : 여기는 너무 부정부패가 많아서 우리가 다 잡을 수 없다. 설령 잡는다 해도, 당직을 한 번 더 시킨다거나 '조심 좀 해'라는 말로….]

이에 A 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를 했는데, 권익위는 서울시로 사건을 넘겼습니다.

구청을 감독하는 서울시가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 직원 : 노원구 방문을 하려고 하다 보니 서울시에서 조사하고 있는 걸 인지한 거예요. 원래는 기관 방문을 하거든요.]

서울시는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까지 했는데, 묵묵부답입니다.

A 씨는 수당을 부당 취득한 직원 19명의 출퇴근과 출장 기록, 폭언이 담긴 녹취까지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 직원 : 전반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월에 담당자가 바뀌었고 업무 인수인계를 받는 상황에서 약간 조사가 지체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용기 있게 지적한 뒤 남은 것은 외롭고 벅찬 싸움뿐이었습니다.

[최혜인/노무사 : 오히려 '제 식구 감싸기'처럼 문제를 드러내지 않는 방향으로 사건에 접근했기 때문에…. 6월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피해자 입장에서 너무 가혹한 상황(입니다.)]

A 씨가 문제 제기한 지 4개월, 도움을 청한 여러 기관들이 침묵하는 사이 A 씨는 우울증 약을 먹으며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A 씨/9급 공무원(공익제보자) : 저 혼자서만 '물들지 않는 개인'이었고, 그런 곳에선 일을 할 수 없었죠. 공직자든 일반인이든 그런 생각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영상취재 : 이승환·김남성,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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