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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지진인가"…주민들 공포에 떨게 한 '굉음'의 황당 정체

[Pick] "지진인가"…주민들 공포에 떨게 한 '굉음'의 황당 정체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미국 뉴햄프셔주를 발칵 뒤집은 굉음의 정체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지난 20일 저녁 뉴햄프셔주 킹스턴과 그 인근 지역에서 '지진'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신고가 잇달아 접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민 사라 탈리에리 씨는 이날 저녁 7시쯤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을 들었습니다. 곧이어 벽에 걸어둔 액자들이 바닥에 떨어질 정도로 심한 흔들림이 온 집을 덮쳤습니다.

'지진 났나 봐

다른 주민 티나 보라파엘 씨도 이 사건으로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는 "집이 통째로 흔들리는 것을 느낀 후 외벽을 확인해 보니 대여섯 군데 깊은 금이 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SNS상에는 정체불명의 굉음에 시달린 킹스턴 인근 지역 주민들의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추측했지만, 당시 뉴햄프셔주에서 지진이 관측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습니다.

'지진 났나 봐

그런데 잠시 후 킹스턴 경찰 당국의 발표를 접한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굉음의 원인이 배 속 아이의 성별을 공개하기 위해 연 '파티'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성별 공개 파티(Gender reveal party)'는 예비 부모가 곧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친지들에게 공개하는 미국의 문화입니다. 풍선, 케이크, 색종이 조각 등 다양한 수단이 사용되며 파란색일 경우 남자아이, 분홍색일 경우 여자아이라는 의미입니다.

최근에는 성별을 공개하는 방법이 불꽃놀이, 폭발물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이처럼 심각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9월 '성별 공개 파티'에서 사용된 불꽃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진 났나 봐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번에 뉴햄프셔를 뒤흔든 굉음의 원인 역시 폭발물로 드러났습니다. 킹스턴 경찰은 " 예비 부모가 폭발성 혼합물인 '태너라이트' 무려 36kg를 사용해 분필 가루가 든 용기를 폭발시켰다. 사전에 공터 사용 허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주민 탈리에리 씨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파티 때문에 이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황당해했습니다.

누리꾼들도 "거주지와 인접한 곳에서 36kg이나 되는 폭발물을 터뜨리도록 허용한다는 게 말이 되나", "당사자뿐 아니라 모든 책임자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폭발물을 터뜨린 남성은 경찰에 자수했고, 경찰은 남성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BS This Morning', 'Inside Edition'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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