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당신들은 이해 못 해"…예능에서 다큐된 북한 유튜브

<앵커>

북한이 지난해 선전 방식을 다양화하면서 마치 우리 예능 프로그램 같은 유튜브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영상 속 소재는 물론이고,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황해 철강 공단을 찾은 한 여성, 이모부를 만나는 장면이 나오더니 과거 공단 모습이 담긴 흑백 화면으로 바뀌며 비장한 '내레이션'이 흘러나옵니다.

[북한 유튜브 영상 : 우린 무조건 한다. 올해 계획은 무조건 완수하려는 황철(황해제철연합기업소)의 정신, 자립경제 발전의 강력한….]

평양 살림집 건설 현장을 방문한 또 다른 영상에서는 '이게 진실'이라는 영어 문구가 계속 나오면서 체제 우월을 강조합니다.

[북한 유튜브 영상 : 다른 나라에서는 집 한 채를 마련하는데 평생이 걸린다고 하지만 조선(북한)에서는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 영상들은 모두 new dprk, 새로운 북한이라는 유튜브 계정을 통해 최근 공개됐는데, 지난해 영상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같은 출연자를 등장시킨 지난해 11월 영상은 우리 예능프로그램처럼 관광지 체험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노출했는데, 최근 영상에서는 이런 흥미 위주 장면은 많이 줄었습니다.

[북한 유튜브 영상 (지난해 11월) : 하나! 잠깐만.]

[북한 유튜브 영상 (최근) : 당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실 한 가지를 더 언급하겠습니다.]

체제 선전이라는 목적은 같지만 반년도 안 돼 제작 방식과 내용이 확 바뀐 겁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은 (지난 1월 8차) 당 대회 이후 비사회주의·반사회주의 척결을 강조하면서 유튜브 (영상)의 내용과 빈도에도 많은 통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을 다시 꺼낸 데서 보듯 최근 북한은 대외 관계 개선보다는 내부 통제를 강화하면서 경제난 극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