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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기침하는데" 침대 다닥다닥…생활치료센터 열악

<앵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680명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확진자 수는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중증 환자 비율은 낮습니다. 반대로 그만큼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이 많다는 건데 그러다 보니 이들이 머무는 생활치료센터 환경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생활치료센터 한 방에 침대 3개가 놓여 있습니다.

침대 사이가 좁고 가림막도 없다 보니 사생활 보호가 힘든 형편이라고 합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 침대 하나 책상 하나 이거밖에 없는 상태에서 밥만 주니까. 우리끼리 농담으로 뭐 생병 날 것 같다고 뭐 이게 거꾸로 여기 있다가는….]

세탁기가 없어서 속옷을 손빨래해야 하는데 널 공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가장 두려운 건 증상이 가볍지 않은 환자와 함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 옆에 환자는 (체온이) 거의 38도, 38.5도 기침도 계속하고 있고 뭐 그런 상태인데 바로 옆에 있으니까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하죠.]

실제로 해당 환자는 증세가 악화해 이틀 후 서울의 모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급히 병원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환자를 진단하기까지 다소 지연된 것인데, 의료진 부족이 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생활치료센터에는 주로 대학병원들이 의료진을 파견해왔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복귀시킨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 저희가 1월부터 빠졌고요. 각 병원별로 장기적으로 계속 의료인력을 지원하는 부분은 조금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방역 당국 관계자는 전국 생활치료센터 병실은 절반 정도 여유가 있지만, 지역에 따라 일시적으로 과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의료인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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