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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없다더니…밀무역 막히자 불법 조업

<앵커>

코로나 사태와 국경 봉쇄로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 어선들이 또다시 북한 해역에서 불법 조업에 나섰습니다. 바다에서 넘겨받는 밀무역이 막히자 직접 불법 조업을 하는 것인데, 북한과 가까운 중국 수산물 시장에서는 북한산 꽃게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김지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중국 최북단 항구 도시 둥강입니다.

고깃배들이 그물을 가득 실은 채 압록강 어귀를 통해 바다로 나갑니다.

이 뱃길은 북한 용천 앞바다와 연결됩니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 등으로 중단됐던 이곳 둥강 어선들의 조업이 이번 달부터 재개됐습니다.

둥강 어민들은 북한 해역까지 가서 고기를 잡아 온다고 말합니다.

[둥강 어민 : (요즘 북한 해역 가서 고기 잡는 거죠?) (북한 해역에서) 그물 쳐서 잡아요. 여러 번 가야 해요. (북한 측 단속 없어요?) 단속해요.]

이전에는 주로 북한 어선이 잡은 수산물을 바다에서 넘겨받는 밀무역이었지만, 요즘은 북한의 감시를 피해 직접 조업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의 밀무역 단속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대북 무역상 : 밤에 들어갔다가 북한 용천 앞바다에 가서 (그물) 던져놓고 이튿날에 가서 다시 그물을 끌고 몰래 나오는 겁니다. 도둑질하는 거죠.]

인근 수산물 시장에서는 북한산 꽃게가 팔리고 있습니다.

[수산물 상인 : (이 꽃게 어디 거예요?)북한산이에요. (진짜요? 옆 가게는 북한산 없다고 하던데.) 없긴 왜 없어요. 중국에선 이런 꽃게 안 잡혀요.]

북·중 수산물 거래의 중심지였던 둥강은 유엔의 대북 제재로 중국 당국이 북한산 수입을 금지하면서 수산물 거래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밀무역까지 막히자 이제는 중국의 불법 조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 중국의 코로나 사태 회복과 본격적인 꽃게 철을 맞아 우리 어민들까지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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