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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2분 만에 폭등 뒤 반토막"…시세 조종 포착

<앵커>

가상 화폐 시세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온라인 현장을 SBS 취재팀이 오늘(25일) 직접 확인했습니다. 사람들을 끌어모아 순간 집중투자로 시세를 폭등시킨 다음에 빠져나가는 식이었습니다. 시세 조종 세력이 예고한 시각,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해 보시죠.

김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게이머들이 주로 쓰는 미국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에 개설된 가상화폐 채널.

운영자가 특정한 날과 시간을 골라 시세조종, 즉 '펌핑'을 하겠다고 공지합니다.

예고된 시각은 오늘 새벽 6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6시가 다가오자 5분, 2분 남기고 카운트다운을 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리더니 6시 정각, 작전에 들어갈 가상화폐 이름을 공개합니다.

전 세계에 있는 채널 참가자들이 일제히 이 가상화폐를 사고, 가격은 급등합니다.

[치솟기 시작하네요.]

1, 2분 만에 가격이 35% 넘게 오릅니다.

어젯밤보다는 70% 가까이 폭등한 건데, 시세는 20분 만에 작전 돌입 시점 대비 반 토막으로 떨어집니다.

작전이 걸린 것을 모른 채 따라 투자한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시세 조종 세력의 먹잇감이 되는 겁니다.

이 채널에서는 이런 시세조종 행위가 매주 몇 차례씩 공공연하게 벌어졌는데, 취재팀이 확인한 것만 두 차례 더 있었습니다.

초대를 받아야 입장이 가능한 채널 가입자는 2만 8천여 명.

거래량이 적은 중소 가상화폐 시세를 조종하기에 충분한 규모입니다.

[최공필/한국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 : 시장반응이 굉장히 어지러워졌어요. 그래서 이렇게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이 그냥 낭패를 보기 딱 좋죠. 사회적인 불안요인도 야기될 수 있고요.]

국내에서도 수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유튜버들이 특정 가상화폐를 소개해 시세를 끌어올리고 수익을 챙긴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 : BJ가 그거를 딱 구매를 하면 사람들이 다 따라 사는 거야. 조금 늦게 온 사람들은 돈 잃고. (추격 매수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순간에 한 10초 사이에 팔더라고요 그냥.]

은밀하고도 대담하게 벌어지는 시세조종.

아무것도 모른 채 수익을 내보겠다며 뛰어든 투자자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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