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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걸린 태극기…램지어 "논문 비판은 암살 미수"

<앵커>

일본 극우 학술단체가 위안부는 계약 매춘부라고 주장한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를 두둔하는 학술 대회를 열었습니다. 램지어 교수도 영상 메시지를 보냈는데, 자신에 대한 비판을 '학문적 암살 미수'로 표현하며 반발했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의 극우 학술단체가 도쿄에서 개최한 학술 대회.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국제적 논쟁을 살펴보겠다며, 연단에 일장기 양옆으로 태극기와 성조기까지 내걸었는데, 유독 태극기만 거꾸로 걸렸습니다.

한 참석자가 지적하자 이것을 다시 고쳐 다는 촌극으로 학술대회는 시작됐습니다.

발언자들은 램지어 논문 취소를 요구하며 연판장에 서명한 3천여 명의 양심적 학자들을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니시오카/레이타쿠 대학 객원교수 : 3천 명의 서명을 모아서 논문 하나를 취소하라는 건 학문의 자유에 반합니다. 저랑 논쟁합시다.]

행사 중간에는 램지어 교수가 보낸 영상 메시지도 공개됐습니다.

램지어는 일본어로 자신의 논문에 비판적인 학자들의 행동을 '학문적 암살 미수'라며 비난했습니다.

[램지어/하버드대 교수 : 학자라는 사람들이 '암살 미수' 같은 행동을 하고 그걸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생각만 듭니다.]

논문에 대한 계속된 문제 제기에는 숨은 의도가 있다며 깎아내렸습니다.

[램지어/하버드대 교수 : 강한 비판을 받으면 고립감을 느끼고 스스로 의문을 갖는데, 그걸 노리는 것이죠.]

토론에 나선 한 극우 역사학자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타/극우 역사학자 : 한국에도 위안부 같은 제도가 있었고, 미군도 한국 주둔 기간이 아주 길잖아요?]

논란 두 달여 만에 일본 극우 학계가 뒤늦게 램지어 옹호에 나선 모양새를 연출했지만, 기존의 억지 주장만 되풀이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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