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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려한 이력 뒤에 숨긴 간 큰 '횡령 계획'

[단독] 화려한 이력 뒤에 숨긴 간 큰 '횡령 계획'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작성 2021.04.24 20:12 수정 2021.04.25 08: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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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경리 직원이 회삿돈 수억 원을 빼돌렸다 적발됐습니다. 가짜 주민번호를 쓰고 출근 첫날부터 돈 빼돌린 것을 보면 아예 처음부터 작정하고 입사한 것 같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파손된 컴퓨터와 치우지 못한 사무용품들.

20대 직원 신 모 씨가 잠적하기 전 사용했던 책상입니다.

경리 책상
중소기업 대표 A 씨는 지난해 7월, 신 씨를 채용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고 말합니다.

[A 씨/피해 중소기업 대표 : 혹할만한 내용을 참 많이 갖고 왔었어요. (신 씨가) 해외 전시를 하는 회사에서 일을 했었고…]

이력서 내용은 화려했습니다.

경리 경력이 5년이 넘고, 자격증만 9개였습니다.

신 씨는 회사 명의 계좌를 관리했는데, 돈 빼돌리기는 출근 첫날부터 시작됐습니다.

첫날은 50여만 원, 둘째 날은 550여만 원.

회사 측은 들어온 대금이 야금야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반년 넘어서야 알았는데, 빼돌린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었습니다.

회사 측은 신 씨의 횡령 금액이 최소 5억 6천만 원이라고 추산합니다.

신 씨는 범행이 발각되자 자취를 감췄는데, 이력서에 적힌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 대부분이 거짓이었습니다.

[B 씨/피해 중소기업 상무 :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계획하고 그 계획했던 것들을 실행하는데, 실행이 점점 과감해지고…]

신 씨가 회사 계좌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던 것은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 즉 'OTP'를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 씨는 대표 A 씨의 위임장을 위조해 법인 OTP를 추가로 발급받았습니다.

법인의 경우 OTP 중복 발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A 씨/중소기업 대표 : 무슨 근거로 OTP를 만들어 준거냐를 확인을 했더니, 우리 회사 법인 인감 이런 것들이 있더라고요.]

신 씨는 앞서 다른 회사 3곳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리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피해 업체 직원 :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 대표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셔서 생각하기 싫으시다고…]

경찰은 업무상 횡령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신 씨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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