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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주유소 맞아?"…폐업에 변화 몸부림

<앵커>

전국의 주유소 숫자 한번 보시죠. 2010년에 1만3천 개로 가장 많았는데, 그 뒤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에는 143곳이 문을 닫았는데요. 주유소가 이미 포화상태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기차, 수소차처럼 기름이 아닌 다른 에너지원을 이용하는 친환경차가 빠르게 늘어나는 영향이 큽니다. 그러니까 기존 주유소는 친환경차와는 같이 갈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데, 오히려 이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며 활로를 찾는 주유소도 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유소 한쪽에서는 기름을 넣고, 반대편 공간에서는 전기차를 충전합니다.

주유소는 석유에서 나오는 기름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틀을 깨고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성스런/전기차 차주 : 충전시설을 찾기 위해서 검색도 많이 해야 되고요. 일부러 주차장에 가서 충전을 또 하기도하고 하는데 주유소에 있다 보니까 되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여느 셀프주유소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이 건물 옥상에는 이렇게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습니다.

남는 공간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겁니다.

여기서 매달 생산하는 전기는 2천kWh 이상입니다.

4인 가구가 반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인데 한전에 팔아 수익을 올립니다.

[김홍식/주유소 사장 :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더니 부가수익도 나고 온실가스나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상업시설을 결합해 복합 공간으로 바꾸는 주유소도 늘고 있습니다.

주유하는 동안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드라이브 스루로 받을 수 있고, 세탁 대행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지웅/정유업체 대리 : 부가수익 창출을 하기 위해서 바쁜 직장인들 대상으로 먹거리와 택배, 세탁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유 전기자전거 대여·반납 공간을 마련한 주유소도 등장했는데, 배터리 충전과 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이 늘수록 주유소 폐업도 증가할 걸로 보고, 사업 다각화 방안을 마련해 경영 악화를 겪는 주유소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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