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이 경찰차는 타지 마세요"…'일가족' 살린 특별 결정

'이 경찰차로 출동하지 마세요

미국 텍사스주 캐롤튼 경찰서의 한 경찰차에 얽힌 특별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0일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캐롤튼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3월 말 주차되어 있던 경찰차 한 대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차 앞 유리에 솔방울과 마른 나뭇가지가 쌓여가더니, 그 자리에 비둘기 한 마리가 둥지를 틀고 버젓이 자리를 잡은 겁니다.

'이 경찰차로 출동하지 마세요
'이 경찰차로 출동하지 마세요

며칠 뒤 비둘기는 둥지에 노르스름한 알 두 개를 낳았습니다. 비둘기는 둥지를 한시도 떠나지 않았고, 수컷으로 보이는 다른 비둘기 한 마리도 둥지를 간간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고민하던 경찰관들은 경찰차를 잠시 비둘기 가족에게 내어주기로 했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새들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경찰관들은 알이 부화하면 어미 비둘기가 떠날 것으로 생각하고 예의주시했지만, 비둘기는 늘 날개 뒤에 알들을 숨기고 보여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 경찰차로 출동하지 마세요

애써 관심을 끄고 지내던 경찰관들은 2주 뒤 둥지에 알들 대신 새끼 비둘기 두 마리가 자리 잡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관 졸린 씨는 "새끼들을 보호하려는 듯 비둘기 두 마리의 경계가 엄청났다"며 "새끼 비둘기는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 둥지를 떠난다고 해 비둘기 가족이 좀 더 머무를 수 있도록 기다려주려고 한다. 분명한 건 경찰차의 현장 복귀가 머지않았다는 사실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경찰차로 출동하지 마세요

경찰 측은 현재 공식 SNS를 통해 비둘기 가족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어미와 새끼 비둘기 모두 귀엽다", "비둘기들이 떠나면 괜히 서운할 것 같다" "자연과 동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건 정말 중요하다"는 등 응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arrollton Texas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CBSDFW' 유튜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