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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발각된 다음 날…"훈육 차원, 엄마들이 육아 무식자"

<앵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인천 국공립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 기억하시죠. 그 어린이집의 교사 전원이 아이들을 학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저희가 법원에 제출된 수사 기록을 입수했습니다. 책임자인 원장부터 아동 학대에 얼마나 그릇된 인식을 가졌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교사 2명이 구속 기소되고, 원장과 나머지 교사 4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검찰이 원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확보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학대 사실이 처음 발각된 바로 다음 날, 원장이 한 교사와 통화하는데, "아동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사를 받게 되면 훈육 차원이었다"고 말하라고 지시합니다.

학대 사실을 문제 삼는 부모들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 1도 없다. 이 엄마들이 육아 무식자들"이라고도 말합니다.

"꿀밤 몇 번 때린 게 살인, 강도, 절도도 아닌데 여론에 휩쓸려 처벌을 중하게 받으면 억울하다"고도 했습니다.

수사기관이 CCTV로 확인한 학대 행위만 두 달간 263건인데 원장은 학대를 전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원장실 원장 자리 코앞에 CCTV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게다가 학대가 이뤄진 교실은 원장실에서 불과 몇 발자국 떨어져 있습니다.

구속된 교사는 평소 보육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학대 사실까지 고백했는데, "알아서 하라"는 답을 들었다며 원장이 학대 상황을 모를 수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수사 내용을 토대로 원장의 학대 방조 혐의를 입증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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