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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EPL 뛰면서 농사 짓겠다?…투기 의혹 수사

<앵커>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 선수가 몇 년 전 아버지와 함께 광주에 있는 농지를 사들였습니다. 농사를 짓겠다고 약속을 하고 그 땅을 산 건데, 그 당시는 기성용 선수가 외국 리그에서 뛰던 때여서 법을 어긴 거라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KBC 이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씨가 지난 2015년과 2016년 매입한 땅입니다.

농지를 포함한 10여 개 필지, 1만 5천 제곱미터 규모의 땅을 58억여 원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던 기성용이 농사를 목적으로 작성한 농업경영계획서가 허위로 제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서구청 직원 : (농지 취득 허가 과정에서) 직원도 아마 기성용이 그 축구선수 기성용인지 아니면 동명이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또 구입한 농지 중 일부가 크레인 차고지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서구청이 지난 13일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곳에는 10여 곳의 중장비 업체 등이 몰려있는데요.

용도에 맞지 않는 부지 사용이 뒤늦게 적발돼 땅을 임차한 업체들이 하나둘 이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투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기 씨 부자가 매입한 땅 가격은 불과 5년 만에 '공시지가 기준 2배, 호가 기준 최대 4배' 안팎까지 뛰었습니다.

주변의 마륵공원이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개발이 추진됐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 선수 명의의 땅 중 36%가 사업 대상에 포함되면서, 구입 가격의 2배인 12억여 원의 토지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기영옥 전 단장은 일부 언론에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한 것일 뿐 투기 목적이 전혀 아니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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