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도입 가능성을 점검해보라고 한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러시아 백신을 이미 접종하고 있는 나라들도 있는데 그런 나라의 사례와 함께 또 부작용이 있는지까지 전반적으로 짚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권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백신 수급 상황을 보고받으며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스푸트니크 V의 다른 국가 접종 사례, 부작용 여부를 비롯해 사용 신청 방법과 물량 등 전반적인 상황의 점검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담당 부처인 질병관리청에 필요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라는 차원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스푸트니크 V 도입 문제는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거론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경기도지사 : 더 안전하고 더 구하기 쉬운 백신이 있는지를 찾아내야 하고 경기도에서라도 새로운 백신을 사용할 기회를 부여해 주시면….]
이 지사는 SBS와 통화에서 "스푸트니크 V 등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비롯한 방향 전환을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B 추진이 필요하다고 가세했습니다.
스푸트니크 V는 전 세계 60여 개국 승인을 받아 지난달까지 700만 명이 접종했고, 유럽의약품청도 현재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백신입니다.
하지만 이 백신에 사용된 바이러스가 접종 시 특정 전염병에 더 쉽게 걸리게 한다는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는 등 안전성 논란도 여전합니다.
방역 당국은 "상세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외국의 허가 사항도 참고하겠다"면서도 본격 논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제 일,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손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