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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변해버린 집…남양주 주상복합 화재 복구 '막막'

<앵커>

남양주 주상복합 건물 화재 이후 열흘이 넘었지만, 아직 집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입주민들이 많습니다.

화재 분진에 엉망이 된 아파트를, 서쌍교 기자가 들어가 봤습니다.

<기자>

불이 시작된 지점으로부터 50m 이상 떨어진 902동 5층의 한 아파트에 들어갔습니다.

복도에서부터 불에 탄 매캐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거실 대리석 바닥에는 검은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분진이 쌓였습니다.

부엌은 쳐다볼수록 기가 막힙니다.

싱크대 위 주방기구도, 서랍 안에도 온통 그을음입니다.

[입주자 : 정리하려고 첫날부터 왔는데, 연기가 너무 심해서 눈물이 나니까 정리할 엄두가 안 나고.]

아이들의 침대와 이불, 베개, 장난감 자동차,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검게 변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입주자는 이곳에 살기 어렵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아이들이 살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분진이 천장 속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에 이주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바로 옆 901동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안에는 옷가지 하나, 신발 한 켤레도 성한 것이 없습니다.

화재 당시 환기구를 통해 열과 분진이 밀려온 것입니다.

[입주민 피해자 대표 : 불 켜진 저게 환기구거든요. 저기를 통해서 이게(분진) 다 들어온 거예요.]

분진 가루는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에 끈적끈적 달라붙어 이제는 잘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단지 내 총 364가구 가운데 170여 가구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상태입니다.

아직도 화재 감식 중인 186개 점포의 지하상가는 정리는커녕 접근도 못 합니다.

부영 측은 지난주부터 출입구 같은 공용시설 청소를 하고 있지만 언제쯤 화재 흔적을 다 지워낼지는 예상도 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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