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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폭 출신이야"…장사하는 유튜버 못 막나

<앵커>

사람들이 많이 보는 유튜브 채널 가운데 과거 자신이 조직폭력배였다는 이들이 운영하는 것도 있습니다. 온갖 폭력과 불법행위를 설명하고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자랑하면서 이런 영상으로 돈도 받아 챙기고 있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24년 전 200억 원대 필로폰 밀매 사건의 주모자라고 보도된 김 모 씨.

유튜브를 운영하는 김 씨는 당시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망친 내용을 자랑스럽게 설명합니다.

[유튜버 김 모 씨 : 제가 칼 들고 있는 걸 아니까 문을 부수질 못하고 있었던 거죠. 그걸 치고 나간 거야. 차가 여섯 대가 포위됐으니 내가 거기서 치고 나갈 거라고 생각을 못한 거예요.]

스스로 조폭 출신이라고 자랑하는 또 다른 유튜버는 조직 생활의 무용담을 늘어놓습니다.

[유튜버 A씨 : 주먹이 쑥 오더라고. 칼 맞았는데 이쪽에 맞았어. 이쪽에 폐가 구멍이 난 거야.]

구독자 수는 수만 명에 달하기도 하는데 지난해 후원금으로만 2억 원 이상을 받은 유튜버는 기초 수급까지 받았다고 자랑합니다.

[나 XX 생활보장 대상자였어. 못 해먹은 너희가 XX지.]

자신의 계좌를 올려 불법 모금을 하기도 하고 해결사를 자처하며 돈까지 받는 내용이 올라오자 '범죄 사냥꾼'으로 유명했던 한 경찰 간부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대우 경정 (유튜브 '범죄사냥꾼' 중) : 피해자분들이 자신의 아픈 과거를 희희덕 거리며 들먹이는 그들의 모습을 본다면 과연 어떤 마음일까요?]

이런 유튜브 방송에서는 욕설이 난무하고 유튜버끼리 갈등을 빚다 직접 싸움까지 벌이는데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 마땅히 제재할 수단은 없습니다.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방송법 내에 유튜브 관련된 규제 사항을 집어넣어서 방송의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규정이 필요하다.]

경찰은 이달부터 100일 동안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상 조폭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을 벌여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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