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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 애플 · 페이스북이 같은 건물…직접 가보니

<앵커>

2년 전부터 외국 IT기업은 국내에 대리인을 두도록 했습니다.

우리 소비자가 피해를 당했을 때 이들 대리인과 이야기하라는 취지였는데,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구글, 애플 같은 유명 기업 대리인 회사를, 이현영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구글, 애플, 페이스북이 피해 구제 등의 목적으로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주소지는 똑같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건물입니다.

왜 한 곳에 있을까?

건물을 찾아가 봤습니다.

먼저, 'APPA'라는 법인명으로 등록된 애플의 국내 대리인.

그런데 법인 주소지에는 몇 층인지도 기재돼 있지 않고, 건물 입주 회사 명단에서는 'APPA'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건물 관계자 : (명단에) 안 나오는데? (APPA요?) 네, 안 나와요.]

이번에는 11층에 있다는 구글의 대리인 회사로 가봤습니다.

[구글 국내 대리인 회사 : (개인정보 유출사고 같은 게 났을 때 이용자들이 뭔가를 요구하면 (이 회사에서) 자료를 다 주게 되어 있고.) 정확히 모르겠는데…. (직원이신 거 아니세요?) 담당자는 자리를 비우셨고요.]

13층 페이스북의 대리인 회사.

평일 일과시간인데도 담당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페이스북 국내 대리인 회사 : 저는 그쪽 직원은 아니고요. 근데 지금 출근을 아무도 안 하셔 가지고.]

이들 대리인 회사들은 모두 지난 2019년 3, 4월에 설립됐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 해외 IT기업은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도록 의무화한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 직후입니다.

자본금도 1천500만 원으로 다 똑같습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국내 대리인 회사 설립 서류

국내 소비자가 해외 IT기업에게서 개인정보 유출 같은 피해를 입은 경우, 국내 대리인을 통해 적절한 조치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대리인 제도의 취지입니다.

하지만 일부 대리인은 '유명무실'에 가깝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김영식/국민의힘 의원 : 결국은 이용자들을 보호하고 해외 기업들이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 대리인 제도라는 자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는 형태로….]

국내 대리인 회사의 역할과 지정 경위를 묻는 질문에 애플 측은 답변하지 않았고, 구글 측은 "관련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페이스북 측은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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