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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핵화 · 한미일 협력 중요"…중국 견제 합심

<앵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만나 회담한 외국 정상은 일본 스가 총리였습니다. 북한 비핵나 한미일 협력이 강조됐지만, 무엇보다 중국 견제하는데 미국과 일본이 확실히 같은 편임을 보여줬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스가 일본 총리가 탄 차량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현관 앞에 멈춰 섭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로 일본 총리를 초대한 겁니다.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북한 비핵화와 중국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진하겠다는 협력 의지를 내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는 북한은 물론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전에 대해 공동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며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또, 공동 성명에 한국과 3국 협력이 공동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이라는데 동의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한일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공동보조를 맞춰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이 민감해하는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문구를 지난 1969년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성명에 담았습니다.

중국은 댜오위다오, 일본은 센카쿠로 부르는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이 미국의 일본 방어 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 조약 대상이라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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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특파원, 일본이 미국 편에 섰다고 얘기했는데, 그럼 일본은 그 대가로 미국에게 뭘 받은 겁니까?

<기자>

스가 총리는 당장 도쿄 올림픽이 발등의 불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민당 간사장까지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을 정도인데요.

미국이 참가에 미온적이거나 반대하면 대회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 개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스가/일본 총리 : (도쿄 올림픽) 개최를 실현하겠다는 결의를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결의에 대한 지지를 다시 표명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관련해서는 일본도 백신 부족이 심각한데, 스가 총리가 화이자 최고경영자와 회담한다고요?

<기자>

스가 총리가 화이자 CEO와 내일(18일) 전화 회담을 열고 백신 추가 공급을 요청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금 일본 인구 1억 2,600만 명 가운데, 백신 접종 인원은 200만 명이 채 안 됩니다.

게다가 일본에서 긴급 사용승인이 난 코로나 백신은 화이자밖에 없습니다.

교도 통신은 화이자가 일본에 1억 회 접종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일 회담 보면서 중국이 귀가 간지러웠을 것 같습니다. 중국 측 반응은 나왔습니까?

<기자>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이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공동성명에서 타이완뿐 아니라 홍콩과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내보였는데, 이런 문제들을 포함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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