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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 V · 시노백…도입 여부 쟁점은?

<앵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물량이 여전히 부족하다 보니까 우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도 혹시나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 걱정도 나옵니다. 그래서 일부 국가들이 지금 맞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백신을 들여오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스푸트니크 V, 러시아가 만든 이 백신은 예방 효과가 91%라는 임상 3상 결과가, 지난해 말 세계 3대 의학저널에 발표됐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까지 700만 명 이상이 접종했고, 계약을 맺었거나 진행 중인 나라가 60개국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신이 부족하니 우리도 검토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홍기종/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 : mRNA(화이자)도 일부 위험성을 감수하고 쓴 것처럼, (스푸트니크 V) 효능이 좋다고 하면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푸트니크 V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아데노 바이러스 껍데기 안에 알맹이로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를 넣은 겁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1차, 2차 접종 모두 한 종류의 바이러스만 사용하지만, 스푸트니크 V는 서로 다른 바이러스를 활용합니다.

두 종류의 바이러스를 쓰면 백신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안전성 논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 백신에 사용된 바이러스는 과거 특정 감염병 백신에도 활용된 적 있는데, 당시 백신을 맞은 사람이 오히려 특정 감염병에 더 쉽게 감염되는 부작용이 나타나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로 만든 코로나 백신을 맞을 경우, 특정 감염병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교롭게도 이 백신 임상결과가 실렸던 세계 3대 학술지에 게재됐습니다.

[홍기종/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 : (스푸트니크 V가 사용한) 아데노-5 바이러스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은 오랫동안 고민이 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중국의 대표 백신인 시노백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여서 만들었습니다.

백신

바이러스 전체를 활용해서 변이 바이러스에는 예방 효과가 크지만, 죽은 바이러스로 만들어서 효과 유지 기간은 짧을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들 러시아, 중국 백신 도입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김남성,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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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Q. "지켜보겠다" 의미는?

[조동찬/의학 전문기자 (전문의) : 세계보건기구, 유럽의약품청 그리고 미국 CDC 등 권위 있는 국제기구의 선택 지켜보겠다는 뜻인데요. 사실 우리 보건당국이 자체적으로 좀 들여다봤다고 해요. 그런데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했다고 합니다. 중국 백신은 임상 1상, 2상은 공개했는데 가장 중요한 임상 3상 대규모 연구는 공개하지 않았고요, 러시아 백신은 대규모 임상 3상 결과 공개했는데 구체적 방법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임상이 이루어졌는지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이걸 영국 의학 저널이 지적했죠. 결국 좀 더 충분한 데이터에 투명한 공개가 선행돼야 우리가 도입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이게 우리 정부 입장입니다.]

Q. 일반인 상반기 접종 가능?

[조동찬/의학 전문기자 (전문의) : 우리나라 65세 이상 그리고 기저질환자가 한 2천만 명쯤 됩니다. 그런데 도입 시기가 확정된 물량이 상반기에 1천200만 명분이에요. 그럼 일반인들 상반기에 접종받기 어려워 보이죠.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화이자, 모더나 갈수록 구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요, 결국 국내에서 생산, 위탁생산하는 것에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말이냐면요, 국내 기업이 아스트라제네카하고 노바백신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이게 외국 업체와 계약된 물량보다 생산 여력이 더 커 보인다고 해요. 그러면 외국 제약사와 국내 업체의 어떤 협상력을 발휘해서 좀 더 확보하는 방안, 고려해 볼 필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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