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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들었는데…경찰 총 맞아 숨진 13살 소년

<앵커>

최근 미국에서 13살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그 소년이 위협적인 행동을 해서 총을 쐈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과연 사실일지 확인할 수 있는, 현장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늦은 밤, 경찰이 뒷골목으로 달아나는 한 소년을 추격합니다.

[멈춰! 멈춰!]

멈춰선 소년이 손을 들고 몸을 돌리는 순간, 갑작스런 경찰의 발포에 소년은 그대로 쓰러집니다.

가슴에 총을 맞은 소년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숨진 소년은 13살 히스패닉 아담 톨리도.

두 손 든 13세 소년 경찰 총에 사망

당시 경찰은 아담이 총을 들고 있었고, 경찰을 향해 몸을 돌리며 위협적인 행동을 해 총을 쐈다고 발표했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공개된 영상에서 소년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디나 와이즈 오티즈/유가족 변호사 : 아담은 마지막 순간 손에 총을 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 총에 맞았을 때, 아담의 손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 측은 당시 아담이 손에 총을 들고 있어 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이 분석한 영상을 보면 아담은 손을 들기 직전까지 총을 쥐고 있었지만, 손을 들기 직전 울타리 뒤로 던져버립니다.

두 손 든 13세 소년 경찰 총에 사망

[존 카탄자라/시카고 경찰노조 위원장 : (비디오 판독 결과) 소년이 여전히 총을 들고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의 8초에 불과했습니다. 경찰관이 자신이 총에 맞을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시카고에서는 총격 경찰관 기소와 사실을 은폐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런 과잉진압의 원인이 되고 있는 길거리에 풀린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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