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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정 채용' 5명 중 4명 그대로…버티면 그만?

<앵커>

LH에서 있었던 일 하나 더 전해 드리겠습니다. LH가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 임직원들의 청탁이 있었다고 2년 전 감사원이 밝혀냈습니다. 그런데 그 청탁을 했던 사람과 또 그렇게 채용된 사람들 대부분이 여전히 LH에 다니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고정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감사원의 LH 감사 결과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천300여 명 가운데 93명이 기존 임직원의 친인척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채용 세습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특히 이들 가운데 다섯 명은 비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기존 임직원의 청탁 등이 있었다고 감사원은 적시했습니다.

2015년부터 17년 사이 센터장이 직접 면접위원으로 들어가 자기 동생에게 최고점을 주거나, 자기 조카나 처제의 채용을 부탁하고 부사장 딸 채용을 챙겨준 사례들입니다.

LH 채용비리

그럼 감사 이후엔 어떻게 됐을까.

5명 가운데 4명은 여전히 LH에 재직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1명이 그만뒀지만, '개인 사유'였습니다.

채용을 청탁한 임직원 5명은 어떨까.

2명은 강등, 정직을 받았는데, 3명은 아예 징계도 안 받았고 이들 5명 모두 재직 중입니다.

LH는 "감사원으로부터 채용을 취소하란 요구를 안 받아 자체 감사나 징계는 안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시 감사원에 물어봤더니 공공기관운영법 시행령에 따라 채용 비위로 합격한 직원의 채용은 취소할 수 있지만, "시행령 조항이 만들어진 2018년 이전에 청탁이 이뤄져 적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 채용 비리가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지금 버티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짬짜미를 통해 일자리를 봐주고 적발되고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는 조직, LH가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이어 공정에 관한 여러 화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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