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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100kg 거구에 관절염…멸종 위기 거북 달리게 한 '이것'

무게 100kg에 관절염까지…멸종위기 거북 달리게 한 '이것'

독일 동물원에서 가장 거대한 거북이가 '특별한 선물'의 도움을 받아 가장 빠른 거북이가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미국 CBS 등 외신들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한 동물원에 사는 아프리카 가시 거북 '헬무스'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아프리카 가시 거북은 현존하는 거북 중 가장 커다란 종으로, 다 자란 아프리카 가시 거북의 몸무게는 최소 45kg에 달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큰 편인 헬무스는 무려 100kg이나 되는 거구입니다.

무게 100kg에 관절염까지…멸종위기 거북 달리게 한 '이것'

몸집이 남다르게 클 뿐 아니라 올해 23살이 되어 노화가 진행 중인 헬무스는 최근 들어 건강상 문제가 생겼습니다. 빠르게 자라나는 몸을 지탱하려다 보니 앞다리 두 개에 심각한 관절염이 생겨 더는 걷지 못하게 된 겁니다.

동물원 관계자들과 수의사들은 고민 끝에 헬무스를 위한 이동 수단을 만들어냈습니다. 100kg 무게를 버텨낼 수 있는 튼튼한 '스케이트보드'를 제작한 겁니다.

무게 100kg에 관절염까지…멸종위기 거북 달리게 한 '이것'

몸통 아래에 바퀴가 달린 널빤지를 놓아주자, 헬무스는 네 다리를 휘저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당초 재활 치료 목적으로 만들었던 이 스케이트보드는 헬무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건이 됐습니다.

몸을 일으키는 것도 힘들어했던 헬무스는 보드에 익숙해진 뒤 동물원 안을 쌩쌩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게 100kg에 관절염까지…멸종위기 거북 달리게 한 '이것'

동물원 관계자는 "헬무스가 재활 치료를 재미있는 놀이처럼 여기는 것 같아 기쁘다. 벌써 앞다리가 훨씬 튼튼해졌다는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헬무스와 같은 아프리카가시거북들은 정말 영리하고 활동적이며 이국적인 생김새 때문에 반려동물로 인기가 많지만, 많은 이들이 생각보다 빨리 자라는 거북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동물원으로 보내곤 한다"고 안타까워하며 의식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파충류 전문가와 수의사 등이 참여한 헬무스의 재활 치료 과정은 향후 거북 치료 연구에 큰 참고 자료가 될 전망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ZOOM Erlebniswelt Gelsenkirchen'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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